▶ “정상급 선수 되기 위한 선택”… 형 브룩스 켑카 질문엔 말아껴
▶ 18일 개막하는 아시안투어 인터내셔널 시리즈 코리아에 출전
아시안투어 LIV 인터내셔널 시리즈 코리아 미디어데이에 나선 체이스 켑카(오른쪽). [아시안 투어 제공]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주목받지 못한 선수에게 LIV 골프는 한 줄기 희망이었다.
세계적인 골프 선수 브룩스 켑카(32·미국)의 친동생인 체이스 켑카(28)는 사우디아라비아 자본이 후원하는 LIV 골프 인비테이셔널 시리즈에서 뛰는 선수다.
켑카의 원래 꿈은 PGA 투어 최정상급 선수가 되는 것이었다. 하지만 총 12차례 출전한 PGA 투어 대회에 그는 인상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12번 중 7번 컷 통과를 이뤘고, 2017년 취리히 클래식 오브 뉴올리언스에서 공동 5위에 오른 것이 최고 성적이다. PGA 투어 카드를 얻지 못하며 방황하던 그에게 “함께 하자”는 LIV 골프 인비테이셔널 시리즈의 요청은 거절할 수 없는 매력적인 제안이었다.
18일 개막하는 아시안투어 인터내셔널 시리즈 코리아(총상금 150만 달러)에 출전하기 위해 제주도를 찾은 켑카는 LIV 골프 인비테이셔널 시리즈는 자신의 인생을 바꾼 중요한 전환점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아시아 등 전 세계에서 대회를 뛸 좋은 기회라고 생각해 LIV 골프의 제안이 왔을 때 거절할 수가 없었다”면서 “제게는 인생이 바뀌는 터닝포인트였다”고 말했다.
특히 LIV 골프 인비테이셔널 시리즈는 켑카에게 자신도 형과 같은 세계 정상급 선수가 될 수 있다는 꿈을 실현할 기회였다.
켑카는 “제가 LIV에 합류하기로 한 것도 사실 세계 정상급 선수들과 겨루기 위해서였다”면서 “쟁쟁한 선수들과의 시합을 통해 많은 경험을 쌓기 위해서 LIV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LIV 골프 인비테이셔널 시리즈에서 활동하던 켑카가 아시안 투어 인터내셔널 시리즈에 출전하게 된 것도 더 많은 경험을 쌓기 위해서였다고 한다.
아시안투어 인터내셔널 시리즈는 아시안 투어와 LIV 골프가 사실상 공동으로 개최하는 대회다.
켑카는 “세계 정상의 선수가 되기 위해서는 정상급 선수들과 전 세계 대회에서 맞붙으며 경험을 쌓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앞으로도 아시안 투어에서 더 많은 대회에 출전하고, LIV 골프에서도 더 많은 경험을 쌓고 싶다”고 밝혔다.
켑카는 아시안 투어 인터내셔널 시리즈에 누구보다 진심이었다. 그는 “아시안 투어 인터내셔널 시리즈는 전 세계 선수들이 많은 경험을 쌓을 좋은 기회다. 더 많은 선수가 다음 대회에 참석했으면 좋겠다”며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발전하는 대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시안 투어와 LIV 골프의 협력이 아시아 선수들에게 더 많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도 내다봤다.
켑카는 “아시안 투어와 LIV 골프의 협력은 두 단체 선수들의 관계를 더 돈독하게 하는 것은 물로 상금이 더 많아지는 것을 의미한다”며 “PGA 투어든 LIV 골프든 아시아에서 더 많은 대회를 개최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켑카는 친형 브룩스 켑카와 관련된 질문에는 최대한 말을 아끼는 모습을 보였다.
PGA 투어에서 통산 8승을 거두고 그중 4승을 메이저 대회에서 따내 ‘메이저 사냥꾼’이라고 불리는 브룩스 켑카는 지난 6월 4살 터울의 동생을 따라 LIV 골프에 합류했다.
당연히 이날 기자회견에선 PGA 투어를 버리고 LIV 골프로 이적한 형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지만, 켑카는 “브룩스는 언제나 사랑하는 나의 친형”이라는 대답만 반복하며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