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살다 보면 많은 걱정들을 하게 되지만 돈 걱정만큼 힘든 것도 없다. 당장 아파트 렌트비를 내야 하는데 은행잔고는 부족하고 돈 들어올 데는 없고 … 밤잠을 설치며 고민하다보면 피가 바작바작 마른다. 요즘 돈 걱정으로 잠 못 이루는 사람들이 많다.
2022년의 가장 큰 스트레스로 돈 걱정이 꼽혔다. 장기화하는 우크라이나 전쟁, 고 인플레이션, 이자율 상승 등으로 경제는 불안정하고 식품비며 아파트 렌트비 등 물가는 안 오르는 것이 없이 다 오르는 데 봉급만 제자리 - 돈 문제가 정신건강을 해친다고 답한 미국인이 42%에 달한다. 뱅크레이트가 실시한 조사에서 이들은 은행잔고를 들여다볼 때, 갖가지 청구서 납부금을 지불할 때, 뭔가 물건을 살 때 혹은 단순히 돈 이야기를 할 때마다 불안증이 밀려든다고 답했다.
재정적 불안이 특히 큰 그룹은 20대 초중반의 젊은이들. Z 세대의 선두주자인 이들 중 29%는 매달 지불해야할 주거비 교통비 청구서 등 생활비가 가장 큰 스트레스 요인이라고 답했다. 재정적으로 편안하다고 답한 경우는 1/4에 불과했다.
재정적 스트레스를 어떻게 다스려 나갈 것인가. 돈이 부족하면 걱정을 안 할 수는 없지만 정신건강까지 해쳐서야 되겠는가. 전문가들은 자신이 통제할 수 있는 것과 통제할 수 없는 것을 구분하라고 조언한다. 전쟁, 인플레, 경제적 불확실성 등은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것이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예산점검. 수입에 맞게 지출을 줄이는 것, 아울러 수입을 늘릴 방안을 강구하는 것이다.
만약 큰 수고를 하지 않고도 여윳돈을 벌수 있다면 어떨까. 지갑에도 정신건강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실제로 그런 일들이 있다. TV나 영화를 보거나 음악을 듣거나 매트리스가 푹신한지 테스트해보게 하고는 돈을 지불하는 회사들이 꽤 있다. 소비자들의 의견을 미리 알고 싶은 회사들이다.
이런 일들 중 인기 높은 것이 넷플릭스 시청. 넷플릭스 드라마나 쇼를 미리 보고는 폭력성, 선정성, 장르, 시청가능 언어 등의 태그를 다는 작업이다. 보수가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꽤 괜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단 자신의 취향대로 작품을 고를 수는 없다. 그래서 몇날 며칠 어린이 프로그램만 봐야 할 수도 있다.
시간도 많고 인내심도 있다면 줄 서주기 일을 할 수 있다. 콘서트, 박물관, 식당 아니면 코비드 테스트 등 고객을 위해 대신 줄 서줄 직원을 고용하는 회사들(Skip The Line, Task Rabbit 등)이 있다. 보수는 대체로 시간당 17달러 선이라고 한다.
음악을 좋아한다면 스트리밍 플랫폼에서 새 음악을 들으며 돈을 벌 수 있다. 신곡이 히트할지 아닐지 알아봐주는 회사들(Playlist Push, Slice The Pie 등)이 신곡 리뷰하는 사람들에게 돈을 지불한다.
그런가하면 침대가 너무 푹신한지 너무 딱딱한지 테스트하는 직업도 있고, 남의 결혼식에 가서 신랑 신부 들러리 역할을 해주는 직업도 있다. 지난 2015년 젠 글랜츠라는 여성은 신부 들러리 해주기 사업을 시작했는데 의외로 반응이 좋아서 이제는 직업 들러리 훈련 클래스까지 운영하고 있다. 신랑 신부 들러리 한번 서고 받는 보수는 보통 500달러 선에서 시작한다.
그 외 영화 촬영장에서 돈을 벌수도 있다. TV나 영화의 배경으로 나오는 엑스트라가 되는 것이다. 많게는 하루 180달러를 벌수도 있다니 관련 웹사이트(Backstage 등)를 참조하면 좋겠다. 돈 걱정은 걱정한다고 해결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