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인 통산 689홈런 기록, 4위 로드리게스와 7개 차
카디널스 지명타자 앨버트 푸홀스(5)가 2회 브루어스와의 경기에서 솔로 홈런을 친 후 하늘에 감사하고 있다. [로이터]
올 시즌을 마치고 은퇴하는 ‘살아있는 레전드’ 앨버트 푸홀스(42·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한 경기에서 홈런 2개를 몰아치며 시즌 10홈런 고지를 밟았다.
푸홀스는 15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밀워키 브루어스와 홈 경기에 5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시즌 9호 홈런과 10호 홈런을 날렸다.
푸홀스는 개인 통산 63번째 멀티 홈런(한 경기 2홈런 이상) 기록과 함께 개인 통산 21번째 한 시즌 두 자릿수 홈런 대기록도 세웠다.
2001년 MLB에 데뷔한 푸홀스가 10홈런 고지를 놓친 건 단 한 번뿐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60경기 단축 시즌을 치른 2020시즌(6홈런)이 유일하다.
그는 타율 0.236에 그친 지난 시즌에도 17개의 홈런을 날렸고, 은퇴를 앞둔 올 시즌에도 두 자릿수 홈런을 터뜨리며 건재를 과시했다.
푸홀스는 개인 통산 홈런 수도 689개로 늘렸다.
MLB 개인 통산 홈런 5위를 달리는 푸홀스는 이 부문 4위 알렉스 로드리게스(696개)를 7개 차로 추격했다. 1위는 배리 본즈(762개), 2위는 행크 에런(755개), 3위는 베이브 루스(714개)다.
푸홀스가 올 시즌 남은 경기에서 11개의 홈런을 날린다면 역대 4번째 700홈런 고지까지 밟을 수 있다.
이날 푸홀스는 결정적인 순간마다 홈런을 날렸다.
그는 0-2로 뒤진 2회말 선두 타자로 나서 상대 선발 에런 애슈비의 2구째 가운데 몰린 슬라이더를 공략해 좌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푸홀스의 두 번째 홈런은 승부처인 8회말 공격 때 나왔다.
그는 3-2로 앞선 2사 1, 2루 기회에서 상대 팀 불펜 테일러 로저스의 가운데 몰린 초구 슬라이더를 노려쳐 좌월 쐐기 3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타구를 바라보던 푸홀스는 더그아웃을 향해 포효하는 세리머니를 펼쳤고, 경기장을 가득 메운 관중들은 기립해 환호했다.
이날 푸홀스는 홈런 2개를 포함해 4타수 2안타 4타점을 올리며 팀의 6-3 승리를 이끌었다.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1위인 세인트루이스는 2위 밀워키와 격차를 1.5경기 차로 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