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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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영적 침체를 걷어내라

2022-08-10 (수) 김재억 / 목사 굿스푼선교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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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스 콜슨(Charles Colson)은 1969년부터 73년까지 닉슨 대통령의 특별 법률 고문으로 일했다. 워터게이트 사건에 연루되어 1974년, 7개월간 복역했다. 감옥에서의 수형생활 중 회심하고 거듭난 크리스챤이 되었다. 출소 후 교도소 선교회(Prison Fellowship Ministries)를 세워 역동적인 사역을 계속하고 있다.
찰스 콜슨은 성경적이면서 복음주의적인 교회의 참 모습을 제시하기 위해 오랜시간 성경을 연구했다. 그러고 나서 장로교와 가톨릭의 고전뿐만 아니라 프란시스 쉐퍼, 크리스토퍼 도슨, 칼 헨리, 헬무트 틸리케 같은 현대 신학자들을 섭렵(涉獵) 했다.

교계 지도자, 목회자, 모든 교파의 평신도들과 다양한 대화를 나눴고, 또 미국에서 가장 성장속도가 빠른 초대형 교회에서부터 사형수들로 구성된 소규모 교회까지 골고루 찾아 다니면서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우리는 누구인가?” 사슴이 시냇물을 찾는 목마름으로 ‘참 교회다움’을 찾기위해 시간을 아끼지 않았다.
찰스 콜슨은 그가 저술한 책 ‘이것이 참 교회다’ (The Body: Being Light In Darkness)에, 교회란 무엇인가, 교회의 정의, 교회의 성격, 교회의 목적, 교회의 사명은 무엇인가에 대한 원론적인 질문을 던진다.

“교회는 하나님께서 영적 전투를 수행하기 위해 선택하신 도구이다. 예수 그리스도를 개인의 구세주로 영접한 각 크리스천은 그리스도의 몸의 일부가 되어 그 전투에 소집된 것이다. 그러므로 예수 그리스도는 영적전투의 사령관 되시고, 성도는 거룩함으로 훈련받고 곤궁한 이 땅과 사람들에게 참된 소망과 진리를 가져다 주기 위한 전령과 화해의 도구로 사용될 때 교회가 참 교회답고, 성도가 참 성도다워 질 수 있다”고 간파한다.
그러나 그의 눈에 비쳐진 세상교회와 성도는 성경적인 교회 본래의 모습과 너무 다른 모습으로 변질된 것을 발견하게 된다. 교회는 구원받은 예수의 사람들의 공동체 임에도 불구하고 거대한 목재와 철골 구조물로 인식되곤 한다. 교회(에클레시아, ekklesia) 가 하나의 건물, 곧 결혼식, 장례식을 거행하는 장소나, 기분 내킬 때 들러서 영적인 사교장으로만 활용되는 것에 대해 심각한 도전을 한다.


“현재 우리의 가장 큰 협력자 중 하나는 바로 교회라네, 내가 말하는 교회는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뻗어나가며 영원에 뿌리를 내리고 있는 교회, 깃발을 휘날리는 군대처럼 무서운 그런 교회가 아닐세…” 신참 악마에게 고참 악마 (Screwtape)가 참 교회답지 않은 교회를 지적하는 C.S 루이스의 책 ‘스크루테이프의 편지’ 의 한 대목은 두고두고 곱씹을만 한 교훈이다.
조지 바나(George Barna)는, 현대 미국교회 목회자들을 대상으로, “오늘 예수님이 재림하셔서 자신들이 목양하고 있는 교회를 평가한다면 어떨 것인가”라고 질문했다. 답변자 중 0.5 % 미만이 “예수님의 관심사를 온전하게 감당하여 칭찬받을 것”이라고 대답한 반면, 43%의 목회자들은 “그저 그렇다”, 절대 다수인 53 %의 목회자 그룹은 “인간 영혼과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지 못하고 있다”며 뼈아픈 자성을 표시했다.

사회학자 로버트 벨라는 “현대 미국의 기독교는, ‘예수와 나’의 관계만 중시하는 수직적, 급진적 개인주의(radical individualism)”라는 치명적인 바이러스에 감염되었다고 지적하며, 하나님의 왕국이 도래할 것을 전하고 사람들을 그곳으로 인도하는 공동체적 의식 회복이 시급하다”고 설파한다.
조지 갤럽은 “미 국민 절반이 교회 예배에 참석하지만 영적으로 헌신된 자로 분류할 수 있는 사람은 전체 성도 중 6-10% 밖에 되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갤럽은 신자와 불신자간의 행동도 비교해 보았는데, 신자와 불신자 사이에 윤리적 견해나 행동상의 차이가 구별 되지 않았다고 한다. 크리스챤이라고 특별히 더 구제(救濟)에 관심을 두지 않았고, 수입의 1.5%를 기부하는 것에 별반 차별이 없었다고 지적한다.

코비드19 팬데믹이 광풍처럼 몰아치고 난 이후, 미국내 교회들은 유래없는 교회 수, 교인 수 감소, 급격한 교회성장 둔화를 걱정하고 있다. 교회가 교회답지 못하고, 신앙인이 신앙인 답지 못할 때, 종교는 날로 성장하는 것 같은데 도덕은 날로 퇴보하고 있다. 타락하고 부패한 세상에서 구별되기 위해서는 다시 본질적인 회복을 이뤄야 한다.
영적침체의 어둠 속에서 다시 일어나 빛을 발하는 교회로, 본래의 사명을 충성스럽게 감당하는 교회들의 부흥을 간절히 소망해 본다.
도시선교: (703)622-2559

<김재억 / 목사 굿스푼선교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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