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대물박(地大物博)’-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사자성어다. 땅은 넓고 산물이 많다는 뜻으로 중국이 바로 그렇다는 거다.
사실 그 땅은 넓디넓다. 그리고 그 땅에서 온갖 것들이 생산되고, 사람도 많다. 그 중국이 지난 300여 년 동안 보유해온 타이틀이 있다. ‘세계인구 1위 대국’이란 타이틀이다.
그러나 중국은 그 타이틀을 곧 상실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인도의 인구수가 중국을 추월해 2023년에는 새로 ‘세계인구 1위 대국’으로 등극할 것이라는 게 유엔의 보고다.
2022년 7월 현재 세계 1위 인구 대국은 중국(14억3,000여만), 2위는 인도(14억1,000여만)이지만 내년에는 이 순위가 바뀐다는 거다.
아니, 그 순서는 이미 바뀌었다는 것이 뉴스위크지의 보도다. 위스콘신-매디슨 대학의 연구팀에 따르면 사실상 중국의 인구는 수년 전부터 증가를 멈추었고 2018년 이후에는 계속 감소되어왔다는 것.
이는 60여 년 전 마오쩌둥의 대약진운동이후 처음 발생한 현상으로 그 때에는 수천만이 아사했다.
무엇이 이 같은 현상을 불러왔나. 급격히 낮아진 출산율이다. 중국의 최근 공식 센서스에 따르면 2020년 현재 중국의 합계출산율(한 여자가 가임기간에 낳을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출생아 수)은 1.3으로 조사됐다. 그 출산율은 더 낮아져 2021년에는 1.15로 조사됐다.
이 수치마저 과장됐다는 것이 위스콘신-매디슨 대학의 연구팀의 주장으로 중국의 합계출산율은 0.90으로 떨어진 것으로 추정했다.
여러 가지 정황적 증거들은 후자가 더 정확한 수치일 가능성을 가리키고 있다. 그 한 예가 중국 공청단의 조사발표다. 이 조사에 따르면 중국의 도시거주 여성의 44%는 결혼계획을 가지지 않고 있다.
그런데다가 베이징, 상하이 등 중국 대도시의 인구증가율은 세계 최저 선을 마크하고 있다.
중국은 계속 ‘세계 1위 인구 대국’임을 자랑하고 있지만 그 타이틀은 이미 인도에 넘어갔다는 것이 위스콘신-매디슨 대학연구팀의 주장이다.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는 이 같이 낮은 출산율을 감안, 중국은 앞으로 한 세대마다 40%의 인구 감소를 겪게 될 것이라는 충격적 전망을 하고 있다.
인구감소 못지않게 파장을 몰고 올 변수는 고령화 추세다. 중국 인구는 1970년 이후 6억 이상 늘었다. 이는 그러나 더 많은 출산 때문이라기보다는 수명 증가가 주 원인으로 지적됐다.
그 결과 중국은 고령층 집단만 비대해진 ‘역 인구 피라미드’에 급격히 다가가고 있다.
세계는 한동안 중국인구 증가와 세계시장 편입이라는 최적의 조합덕분에 고성장저물가시대를 구가했다.
1990~2017년 기간에 미국과 유럽의 생산가능인구가 6,000만 정도 증가한데 비해 중국은 2억4,000만이 늘었다. 그 같이 방대한 노동력 증가는 중국의 초고속 경제성장을 가져왔고 전 세계적인 호황도 가능케 했던 것.
그 중국이 인구절벽으로 가면서 고령인구는 급증하고 있는 반면 생산가능인구는 날로 감소, 이는 중국 경제 붕괴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심각한 우려마저 제기되고 있다.
소련해체 원인 중 하나로 꼽히는 것이 고령화다. 고령화는 생산가능인구 감소로 이어지면서 결국 제국주의적 팽창을 감당하지 못해 소련은 그만 주저앉고 만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다른 이야기가 아니다. 중국도 급격한 인구감소에, 고령화를 겪으면서 소련의 전철을 밟고 있다는 것이다. 맞는 전망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