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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아이들의 삶을 사실적으로 다룬 사회비판적인 명작

2022-07-22 (금) 박흥진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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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아이들의 삶을 사실적으로 다룬 사회비판적인 명작

달동네 소년들이 거리의 악사를 희롱하고 있다.

스페인의 명장 루이스 부누엘이 연출하고 공동으로 각본을 쓴 이 영화는 멕시코에서 촬영했는데 영어 제목은 ‘어리고 저주 받은 아이들’(The Young and the Damned). 제목에서 일수 있듯이 이 영화는 멕시코시티에 사는 찢어지게 가난한 아이들의 삶을 매우 사실적이요 진지하게 다룬 사회비판적인 명작이다. 1950년 작으로 제목은 ‘잊혀 진 아이들’이라는 뜻.

사회적 사실주의 작품으로 흑백 촬영(가브리엘 피게로아)이 뛰어난데 부누엘의 다른 많은 영화들처럼 사실적이면서도 초현실적인 요소가 가미됐다. 부누엘은 이 영화로 칸영화제서 감독상을 받았다. 당초 부누엘은 멕시코시티에 사는 복권을 파는 소년의 얘기를 만들려고 했으나 제작자의 권유에 따라 내용을 변경했다.

소년원을 탈출한 불량소년들의 리더 엘 하이보는 패거리와 함께 거리의 맹인 악사를 털고 악기를 부순다. 이어 엘 하이보는 친구 페드로와 함께 자기를 경찰에 고발한 훌리안을 찾아간다. 훌리안은 자신이 고발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나 엘 하이보는 훌리안을 죽이고 그의 돈을 훔쳐 페드로와 나눠 갖는다.


페드로는 자기 어머니가 자신에게 크게 실망한 것을 깨닫고 정직하게 살려고 대장간에 취직한다. 그런데 엘 하이보가 찾아와 비싼 칼을 훔치면서 페드로가 절도범의 누명을 쓰고 소년원에 들어간다. 그는 여기서도 말썽을 피우는데 소년원장이 페드로를 시험하기 위해 그에게 50페소를 주고 심부름을 시킨다.

페드로는 심부름을 제대로 수행할 작정이었으나 길에서 만난 엘 하이보가 페드로로 부터 돈을 훔치면서 둘 사이에 싸움이 벌어진다. 그리고 페드로가 엘 하이보가 훌리암을 죽였다고 소리치면서 엘 하이보는 달아난다.

이어 다시 만난 둘 사이에 또 싸움이 일어나면서 엘 하이보가 페드로를 죽인다. 그리고 달아나던 엘 하이보는 쫓아온 경찰의 총을 맞고 쓰러진다. 영화는 페드로의 어머니가 아들을 찾아 거리를 헤매는 장면으로 끝난다.

내용이 너무나 참담해 멕시코 정부가 부누엘에게 압력을 행사, 페드로가 소년원장의 심부름을 제대로 수행하고 소년원으로 돌아가는 것으로 된 일종의 해피 엔딩 판이 있다.

<박흥진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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