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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집이 좋은 집일까?

2022-06-30 (목) 승경호 / The Schneider T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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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집이 좋은 집인지, 어떤 집을 사야 하는지 묻는다면 대답은 결코 쉽지 않다. 물론 어떤 조건을 막론하고 나와 우리 식구가 마음에 들어 하는 집이면 좋은 집이라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 그러나 좋은 집의 조건에 있어서 부동산 에이전트로서 덧붙여야 할 것들도 몇 가지가 있다.

-투자 가치가 있는가?
내가 살집을 찾는데 투자 가치를 왜 묻느냐고 반문하시는 분들이 있다. 물론 예전에 썼던 칼럼에서는 내가 사는 집은 내가 편하고 내가 잘 지내면 된다고 쓴 적이 있지만, 그것 또한 투자 가치를 전제를 두고 한 말이다. 집은 일단 구입을 한 그때부터 이자와 세금, 보험금을 지불해야한다. 물론 월 페이먼트에서 원금이야 내 재산으로 축적되지만 나머지 것들, 이자, 세금, 보험비 즉 ITI(Interest, Tax, Insurance; 주로 PITI라고 경제에서 자주 불리는 단어이지만, 이 글에서는 원금(P)을 제외한 금액을 논하고 있다)를 지불해야 한다.

이자율이 낮은 시대에서도 이자가 0%가 아닌 이상 30년 상환인 경우 상당한 이자가 첫 7년에 몰려 있다. 누구누구가 어디에 큰집을 어떻게 사서 1년도 안 되서 몇 만 불이 올랐더라는 말이 들리는 요즘, 방금 말한 ITI는 지불된다. 집값이 오른다면 다음해에 적어도 세금과 보험비도 오를 수 있다. 물론 투자로 구입한 주택도 마찬가지이다. 임대료와 PITI를 잘못 계산해서 즉 융자금액이 집 가격에 비해 높다면, LTV(Loan To Value)가 높다면 임대료가 그 페이먼트를 감당하지 못하게 된다. 그래서 필자는 매번 충분한 저축으로 집을 구입하라는 결론을 내리게 된다.


-강물 위에 띄울 배가 있다면
최근 몇 년 동안에 올라버린 주택가격을 보게 되면 구입자들 생각에는 지금 막차를 탄 것 같은 느낌에 지금이라도 달려가서 막차에 타야 할 것 같기도 할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여기서 발생한다. 지금까지 부동산 사업을 해온 나로서는 지난 10년 동안에도 작은 굴곡은 많았다. 심지어 아무도 모르게 지나갔던 상승폭도 있었다. 일반적으로 접하는 미디어에서는 한 달 전 시장을 뉴스인양 쏟아낸 적도 많았고 이자 오른 적이 2주전인데 그제야 이자 올랐다고 난리 법석을 떨었다.

하지만 집을 살수 있다는 그 능력과 은행잔고가 있다면, 어느 시대에서든 환영받을 수 있다. 즉 강물 위에 띄울 배가 항상 있는데 무슨 걱정인지 모르겠다. 경제시장에 불황이 오면 강물은 넘치는데 육지로 올라갈 수가 없게 된다. 고스란히 목 밑까지 물이 차기도 한다. 만약 그때가 오면 본인 원하는 육지에 안전하게 올라 설수도 있다. 심지어 시장경기 관계없이 안정적인 생활도 장담할 수 있다.

-튼튼한 배를 가지고 기다리자
집을 구입하는 것도 내 가정에 있어서는 큰 경제활동이다. 집이란 온 가족이 오손 도손 모여 같이 볼 수 있는 TV와 따뜻한 물이 나오는 욕조 그리고 따뜻한 음식을 할 수 있는 주방이 있으면 되고 눈과 비를 피할 수 있는 지붕과 잠시 열고 바깥공기를 맡을 수 있는 창문이 있으면 된다. 집에 대한 큰 욕심이 없이 집에 대한 그림을 그리고, 욕심을 버리고 순간의 욕심을 절제하며 그 순간을 기다려야 한다. 앞서 말했듯 튼튼한 배를 가지고 그때를 기다리는 것도 진정한 내 집을 위한 준비라 생각하고 그것이 결국 ‘좋은 집’이라고 생각한다.
문의 (703)928-5990, (703)214-5100

<승경호 / The Schneider T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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