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오늘 하루 이 창 열지 않음닫기

손과 발·머리가 떨리는 병, 진전증

2022-06-29 (수) 정호윤 / 예담한의원 원장
크게 작게
손과 발, 머리가 떨리는 것이 주 증상인 병이 있다.
가만히 긴장을 풀고 앉아 있을 때 손이 혼자서 떨리기 시작하거나, 혹은 무엇인가를 집으려 손을 내미는 순간 손 끝이 파르르 떨리는 식으로 갑작스레 몸의 일부가 떨리는 증상들을 통틀어 진전증(tremors)이라 한다.

일반적으로 손이 떨리는 증상이 가장 흔하지만, 머리가 떨리는 경우도 있고 다리나 턱이 떨리는 경우, 또 목소리가 떨리는 증상들도 있는데 다 이에 포함된다. 임상적으로는 머리나 손이 따로 떨리기도 하고, 함께 떨리는 경우도 있으며, 또 턱만 떠는 경우도 있는데, 그 중 가장 흔하게 목격하는 경우인 손이 떨리는 증상을 따로 수전증, 진전증이 머리에 나타나 머리가 떨리는 경우는 한의학에선 풍두선, 혹은 다른 말로 ‘체머리’라고도 부른다.

병적인 떨림과, 떨림 그 자체가 문제가 되는 떨림을 구분하는 법
진전증은 나타나는 증상과 그 원인이 되는 이유에 따라 단순한 생리적인 떨림인지, 병적인 떨림인지 분류한다. 일단 가만히 앉거나 누워 안정을 취하고 있을 때 떨림이 나타나는 경우와 몸을 움직여서 무엇인가를 하려고 할 때 떨림이 나타나는 경우로 나눌 수 있는데, 전자는 신경계 질환이 원인이 되어 나타나는 병적인 떨림인 경우가 많고, 후자는 생리적으로 나타나는 자연스런 떨림증상이 어떤 이유로 과장되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즉, 가만히 손을 바닥에 내려 놓고 있을 때에도 떨림이 지속된다면, 파킨슨씨병, 혹은 약물유발성 파킨슨증 같은 신경계 질환을 그 근본 원인으로 의심할 수 있으며, 글씨를 쓰거나 바늘 귀에 실을 넣을 때, 손을 앞으로 쭉 뻗고 손가락을 벌렸을 때, 수저로 밥을 떠 먹을 때 등 어떤 행위를 하면 손떨림이 유발된다면 이는 본태성 진전, 생리적 진전, 과장성 생리적 진전일 수 있는데 이들은 특정한 신경계통 질병들과는 별 상관 관계가 없다.

한의학에서 바라보는 진전증의 원인과 치료법
한의학적인 관점에서는 진전증의 원인으로 심허(心虛), 간풍(肝風), 비허(脾虛), 풍담(風痰), 음허풍동(陰虛風動)등의 다양한 상태를 지목한다.
심허란 감정의 근본이 되는 심장이 약하다는 뜻으로, 평소 신경이 예민하여 잘 놀래고 내성적이며 소심하고 근심걱정이 많은 사람들이 갑작스러운 사건으로 인해 충격을 받아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긴장을 많이 하거나 무서운 일을 당하면 손발이 덜덜 떨리고 목소리가 떨리는 것은 일반인들도 경험할 수 있는 현상인데, 충격으로 심장의 기운이 약해지면 이러한 증상이 평소에도 지속적으로 발생한다. 또, 간장에 혈(血)이 부족하거나 화(火)가 쌓이게 되면 신경계가 흥분되어 풍(風)이 동하여 떨림증이 발생하는데, 이를 간풍이라 하며 심허와 마찬가지로 정신적인 압박을 주 원인으로 본다.

반면 비허란 비장의 기운이 약해지면서 원기가 부족해져 팔, 다리, 사지말단과 근육에 기운을 공급하지 못해 스스로 자기 몸을 지탱할 힘이 부족해져서 손이 떨리는 상태를 의미한다.
신진대사가 원활하지 않으면 진액이 변하여 비정상적인 산물인 담음이 발생하게 되며, 담음이 많이 생기게 되면 기혈순행장애가 더 심해져서 영양공급을 잘 받지 못하는 부위에서 떨림증이 발생하여 기혈순행과 영양공급을 촉진시키려는 현상이 나타난다.
문의 (703)942-8858

<정호윤 / 예담한의원 원장>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