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 주 사립학교 등록금이 해를 거듭하여 인상되고 있다.
하와이 사립학교협회(HAIS)의 조사에 의하면, 주내 92개 사립학교의 2022-23학년도 평균 연간 등록금은 1만2,997달러로 작년 1만2,511달러보다 3.9% 올랐다.
2020-21학년도 평균 등록금은 1만1,1021달러, 2019-20학년도 평균은 1만159달러로 계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팬데믹 직전인 2019-20학년도와 비교해 볼 때 등록금 인상폭은 28%에 달한다.
하와이 주에서 평균 등록금이 가장 높은 지역은 호놀룰루로 무려 1만5,843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낮은 지역은 8,586달러의 카우아이로 조사되었다.
등록금 고공 행진에도 불구하고 사립학교 재학생 비율은 이전처럼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100여개교 사립학교가 가입되어 있고 학생 수는 약 3만7,000명에 이르는 하와이 사립학교협회 필립 보서트 이사에 따르면 주내 사립학교 학생 비율은 17%로, 전국 평균 9%에 거의 두 배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서트 이사는 팬데믹 이후 점차 대면 수업이 재개되고 운영비 및 인건비가 증가됨에 따라 등록금 인상이 불가피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이를테면 푸나호우 학교의 경우 교사 한 명 당 담당 학생 수를 줄이기 위해 추가 인력을 고용했고, 전염 위험을 줄이기 위해 실외 식당을 설치했으며, 개인 위생을 위해 마스크 및 소독제를 구입하는 데에 많은 지출을 감행했기 때문에 재정 보충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미드퍼시픽 인스티튜트 레이 피저랠드 부사장은 물품비나 교통비, 전기, 수도, 시설 관리비 등 학교 운영 비용이 모두 올랐으며, 교사 급여 및 교사 전문성 개발 비용 또한 가벼이 여길 수 없는 문제라고 현황을 전했다.
피저랠드 부사장은 다만 학부모들이 겪고 있는 경제적 부담을 인식하여, 학교 차원에서 재정 지원금액을 500만 달러로 늘렸으며, 장학금도 1만 달러까지 수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올라니 학교 미쉘 히이 홍보 이사는 교실 당 학생 수 유지 및 교사 비율 유지에 많은 비용이 든다고 언급하며, 기부금을 통해 실제 운영비와 등록금 사이의 격차 약 1만2,000달러를 상쇄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올라니 학교 학생 4명 중 1명은 장학금을 받고 있으며, 학교가 22-23학년도 배정한 교육 지원금은 총 730만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진다.
푸나호우 학교는 22-23학년도 등록금을 작년 대비 4.5% 인상된 2만8,960달러로 책정했다.
라탐 총장에 따르면 약 4,000명의 학생 중 25%는 학교로부터 재정 지원을 받고 있고, 평균 장학금은 1만1,360달러인 것으로 전해진다.
라탐 총장은 학비 지불 능력에 관계 없이 블라인드 입학을 실시하고 있다고 언급하며, 푸나호우의 학비 지원 금액은 기존 800만 달러에서 1,000만 달러까지 확대되었다고 부연했다.
푸나호우 운영 예산의 70%는 약 800명 교사들의 급여와 복리후생에 사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와이 주 사립학교의 등록금은 본토와 비교할 때 낮은 편에 속한다.
시애틀 레이크사이드 스쿨의 작년도 등록금은 3만8,000달러 이상이었고, LA의 하버드-웨스트레이크 스쿨의 22-23학년도 등록금은 4만4,500달러, 뉴욕의 달튼 스쿨은 약 5만8,000 달러에 이른다.
주내 사립학교 중 가장 높은 등록금을 기록한 곳은 다이아몬드 헤드 버라이어티 스쿨로 3만9,650달러이다.
보서트 이사는 그러나 해당 학교가 자폐증이나 불안 장애, 비 언어적 학습 장애, 주의력 결핍, 인지 장애, 사회화 및 관계 형성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을 가르치는 특수 목적 학교라는 점을 짚으며, 전문적인 교사 및 치료사가 필요한 만큼 비용이 높을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보서트 이사는 팬데믹으로 20-21학년도에 약 1,000명의 학생들이 사립학교를 떠나 홈스쿨링 혹은 차터스쿨로 교육 환경을 바꿨다고 짚으며, 높은 등록금과 물가상승률이 앞으로 사립학교 재학생 수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