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인생은 숫자놀음
2022-06-03 (금)
리처드 김 할리웃 배우조합 회원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물질의 범주를 벗어나기 힘들다. 이 말은 항상 물질의 유혹을 받으며 살아간다는 것이다. 이런 물질의 유혹과 투자를 통해 지난 2년 동안 주식과 코인으로 엄청난 수익의 돈을 벌어들인 사람들이 많다.
디지털 사회에서는 물질이라는 것이 숫자로 움직인다. 현금보다는 크레딧 카드로 결제하고 노동의 대가인 임금은 체킹어카운트로 직접 입금이 되기에 자기 능력에 따라 숫자상으로 돈이 늘어나고 줄어들고를 잔고를 통해 확인하게 된다. 돈이 가시적인 화폐로 보이는 것이 아니라 숫자상의 가감 차이라는 것이다.
비행기에 탑승해서 상공을 날 때마다 항상 생각하는 것이 인간이 만들어 놓은 건물 제국의 수많은 건축물이 개미집처럼 보이는데 그러한 건물들마다 주인이 있다. 인간은 성냥갑 같은 건물을 하나라도 더 소유하기 위해 평생 발버둥 치며 살아간다.
또한 인간의 기록들도 그렇다. 전문가가 되고 어떤 한 분야에 경력이 쌓이게 되면 그 기록은 숫자로 남는다. 결국 그러한 경력도 시간이 지나면 큰 의미 없이 숫자의 늘고 줄어듦의 차이일 뿐이다.
인간은 자기의 인간 수명 한계 내에서 살아간다. 그 시간 동안 자신이 쌓아놓은 많은 것들이 있을 것이다. 사람들은 자신이 이루어낸 것들을 자랑하며 살지만, 더 하고 덜 한 숫자의 차이일 뿐 인생은 결국 숫자놀음을 하다 이 세상을 떠나는 것이다.
그러한 숫자놀이에 노예가 되면 안 된다. 피나는 노력의 결과로 숫자가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그 숫자를 언젠가는 멈춰야하는데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다. 그 숫자가 평생 늘어날 것처럼 산다. 아무리 인간이 발버둥 친들 그 숫자는 언젠가는 멈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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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처드 김 할리웃 배우조합 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