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월 IL에 올랐을 때와 같은 부위, 뛰어난 제구력으로 4이닝 버텨
류현진이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로이터]
류현진(35·토론토 블루제이스)이 또 한 번 왼쪽 팔뚝에 불편함을 느꼈다. 4월 18일(한국시간) 부상자 명단(IL)에 오를 때 통증을 느꼈던 부위여서 이번에도 IL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
찰리 몬토요 토론토 감독은 2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의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홈경기가 끝난 뒤 MLB닷컴 등 현지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류현진이 시즌 초에 느꼈던 팔뚝의 불편함을 오늘도 느꼈다”며 “류현진의 몸 상태를 섣불리 예측하지 않겠다. 류현진은 곧 검진을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토론토는 화이트삭스를 7-3으로 꺾었다. 하지만 토론토 선발 류현진은 공 58개만 던진 채 4이닝 4피안타 3실점(2자책)하고서 조기에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류현진은 4회부터 팔뚝의 불편함을 표정으로 드러냈다. 직구 평균 구속도 시속 141㎞로 시즌 평균(시속 144㎞)보다 시속 3㎞나 느렸다.
등판 결과는 아쉬웠지만, 몬토요 감독은 더 깊은 곳을 들여다봤다.
그는 “류현진이 오늘 시속 85마일(약 137㎞), 86마일(약 138㎞)의 공을 던질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도 4이닝을 막아줬다. 류현진 덕에 불펜진을 아낄 수 있었다”며 “아마도 류현진은 통증을 참고 던진 것 같다. 충분히 칭찬받을 만하다. 류현진이 4이닝을 던지지 못했다면, 우리 경기 운영이 더 어려워졌을 것”이라고 칭찬했다.
몬토요 감독은 “그 정도 구속의 공이 제구가 되지 않았다면 난타당했겠지만, 류현진은 체인지업, 커브, 커터, 직구를 잘 제구했다”며 “제구만으로도 타자들의 균형을 깨뜨릴 수 있다. 류현진은 오늘 그걸 해냈다”고 류현진 특유의 제구를 ‘4이닝을 버틴 이유’로 꼽았다.
책임감 있는 투구로 사령탑의 칭찬을 받았지만, 통증은 의지만으로 극복할 수 없다. 팀 내 입지도 좁아질 수 있다.
류현진은 올해 6경기에서 27이닝만 던졌다. 팀 타선의 도움 덕에 패배 없이 2승을 거뒀지만, 평균자책점은 5.33으로 아직 높다.
팔뚝 부상이 IL 등재로 이어지면, 또 한 달 가까이 팀을 이탈해야만 한다. 류현진은 4월 17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전이 끝난 뒤 왼쪽 팔뚝 통증을 호소해 IL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