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케어 가입자들에게 가장 중요한 기간은 언제일까? 바로 매년 10월 15일부터 12월 7일까지 진행되는 메디케어 연례 공개 등록 및 점검 기간(Medicare Open Enrollment Period)이다.
이 기간을 통해서 메디케어 가입자들은 처방약 보험(Part D) 점검 및 변경, 오지리널 메디케어(Part A, B, D)와 메디케어 어드밴티지 플랜(Part C) 등 현재의 메디케어 보험 시스템이 본인에게 잘 맞는 보험 시스템인지를 점검하고 필요할 경우 변경할 수 있다.
지난 2018년부터 최근까지의 통계 기록을 살펴보면 전체 메디케어 수혜자 중 이 기간을 이용하여 보험을 점검하는 숫자는 약 10명 중 3명에 불과하다고 한다. 가장 중요한 기간임에도 불구하고 대다수의 메디케어 수혜자들이 이 기간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왜 메디케어 수혜자들이 이 기간을 이용해 보험을 반드시 점검할 필요가 있을까?
매년 보험회사들은 동일한 플랜의 보험료 및 지정된 약 가격을 변경한다. 따라서 매년 변화되는 상황을 고려하여 다른 보험회사에서 현재 복용하고 있는 처방약에 대해서 어느 정도 혜택을 주는지, 현재 가지고 있는 보험의 보험료가 적절한 지에 대해서 비교하고 점검할 할 필요가 있다.
또한 처방약 보험 회사들은 플랜을 새로 만들고 없애기를 반복한다. 실제로 버지니아 같은 경우 2021년에는 30개였던 처방약 보험 플랜 수가 2022년에는 23개로 감소했다. 만약 본인의 보험이 없어질 경우 메디케어 관리청에서는 개개인의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임의로 보험을 변경한다. 이렇게 될 경우 불필요한 보험료 및 약 값을 지불하게 되며 그로 인해 매년 작게는 몇십 불에서 몇백 불, 크게는 천 단위로 손해를 보게 되는 경우도 있다.
필자를 비롯한 워싱턴 한인복지센터 메디케어 상담가들은 매년 수백 명의 시니어에게 메디케어 점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실제로 보험 점검을 하지 않아 경제적으로 손해를 보는 많은 안타까운 사례를 보게 된다. 일년에 한번 길어야 30분이면 충분하다. 보험 점검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강조하고 싶다. 반드시 매년 보험 점검을 통해서 본인에게 알맞는 보험으로 가입하고 경제적으로 손해를 보지 않도록 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한편 메디케어를 가지고 있는 대다수의 시니어들은 그해 9월이 되면 메디케어와 관련된 많은 서류, 광고 및 유인물뿐만 아니라 이메일, 전화를 비롯한 많은 문자 메세지도 받게된다. 특히 요즘은 팬데믹으로 인해 전자 상거래와 더불어 의사와의 상담 등 많은 일들이 실제 접촉없이 원격으로 이뤄지고 있기때문에 개인 정보를 잘 보호하고 관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서 메디케어와 관련된 분야에서도 시니어를 대상으로 한 여러 가지 사기 행각들이 이 기간에 빈번히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많은 주의를 요한다. 실제로 이 기간 동안에 위와 같은 다양한 방법으로 메디케어 가입자에게 연락을 시도하여 메디케어 번호, 은행 정보, 소셜 넘버 등 개인 정보를 훔치는 사기가 이루어지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연방 메디케어 서비스국이나 사회보장국 직원을 사칭해 메디케어 수혜자들에게 무작위로 전화를 건 후 메디케어 넘버를 갈취하려는 사기가 급증하고 있다고 한다.
사기범들은 이 같은 방법으로 개인의 고유 넘버인 메디케어 번호를 갈취하여 의료비 및 의료 장비를 허위로 청구하여 개인 및 나라에 막대한 피해를 안기고 있다. 기본적으로 메디케어와 관련된 정부 관계자들은 고객에게 직접 전화 또는 문자를 전송하지 않으며 공식적인 편지로 연락을 취한다.
또한 보험 변경시에도 마찬가지로 관련된 모든 내용은 일반적으로 통지서로 전달되며 직접 고객에게 전화를 하는 경우는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메디케어 번호는 필요에 따라 병원, 약국, 본인의 보험사 또는 기타 다른 의료 서비스 제공자에게만 알려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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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현 / 사회복지팀장 워싱턴한인복지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