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비드 사망 100만명,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
2022-05-27 (금)
지난 16일 신종코로나바이러스에 희생된 미국인의 숫자가 공식적으로 100만명을 넘어섰다. 2020년 2월29일 시애틀에서 첫 환자의 죽음이 보고된 지 2년3개월 만이다.
지금까지 전세계의 코비드-19 누적사망자는 630여만명. 그 가운데 미국은 처음부터 오늘까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1위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 얼마나 수치스러운 ‘성과’인가. 치명률이 높았던 1918년 스페인 독감의 사망자 67만명을 훨씬 상회하는 숫자로, 당시의 열악한 의료 수준과 비교하면 도무지 납득할 수 없는 결과다.
첨단 과학과 의료시설을 가진 미국은 역사상 가장 빠른 속도로 백신을 개발했다. 그 백신을 모든 미국인에게 무료로 공급하고 1차, 2차, 3차, 4차 접종까지 독려했지만 여전히 전세계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 증가세를 주도하고 있다.
세계 최강국 미국이 코로나바이러스 대응에서만 가장 실패한 나라로 전락한 것은 첫 1년간의 잘못된 리더십의 결과라는 점을 부인하기 힘들다. 초기부터 바이러스의 심각성을 분명히 알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국민의 생명보다는 자신의 재선에만 매달려 마스크 착용을 정치화하고 팬데믹을 경시했던 도널드 트럼프 전직 대통령이 방역을 무시하는 동안 수많은 생명이 스러져갔다. 그리고 그를 추종하는 극우세력과 음모론의 준동으로 지금까지 약 7,000만명의 미국인들이 백신을 접종하지 않고 있다. 2년이 넘도록 지속되는 팬데믹의 책임은 이들에게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00만명을 넘어 코로나 팬데믹은 아직도 진행형이다. 오미크론 대확산이 수그러들던 2월 이후 다시 감염이 증가하면서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가 다시 10만명을 넘어섰다. 입원환자도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그런데도 미국인 3명 중 1명은 코로나 팬데믹이 끝났다고 생각하고 있다. 갤럽 설문조사에 따르면 일상이 거의 정상으로 돌아왔다는 응답자가 거의 80%에 육박한다.
전문가들은 여행이 크게 늘어난 이번 주말 메모리얼 연휴, 졸업식, 독립기념일 연휴, 여름철 휴가 시즌이 잇따라 겹치며 올여름 코로나바이러스의 재확산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연방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모든 50세 이상 성인에게 2차 부스터샷을 권고하는 이유다. 이제는 개인의 선택이다. 부스터샷을 맞고 공공장소에서 계속 마스크를 착용해야 나와 이웃의 감염 확산을 막고, 걸리더라도 훨씬 가볍게 지나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