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인 무용수들 화려한 춤사위로 관객 만난다

2022-05-25 (수) 김진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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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메리칸 발레시어터(ABT)

한인 무용수들 화려한 춤사위로 관객 만난다

ABT의 올 여름 시즌에서 여러 작품의 주역으로 캐스팅된 한인 발레리나 서희가 ‘로미오와 줄리엣’의 여주인공 줄리엣으로 공연한 모습. [사진제공=ABT]

▶내달 13일∼7월16일 링컨센터 메트로폴리탄 오페라하우스
▶여름 시즌 개막작 ‘돈 키호테’ 한인 남녀 주인공 호흡
▶서희, 선술집 딸 ‘키트리' 역·안주원, 이발사 ‘바실리오’ 역

한인 무용수들 화려한 춤사위로 관객 만난다

‘돈키호테’에서 서희와 호흡을 맞출 예정인 한인 발레리노 안주원. [사진제공=ABT]



싱그러운 신록의 계절을 맞아 클래식 발레가 대면공연으로 뉴욕 관객들을 찾아온다.
세계 최정상의 발레단인 아메리칸발레시어터(ABT)는 내달 13일부터 7월16일까지 링컨센터 메트로폴리탄 오페라하우스에서 여름 시즌 공연을 올린다.


이번 여름 시즌 공연에는 ABT 역사상 남녀 통틀어 아시안 최초의 수석무용수로 기록된 한인 발레리나 서희와 최초의 아시안 남성 수석 무용수인 한인 발레리노 안주원이 ‘돈 키호테’의 남녀 주인공으로 호흡을 맞추게 돼 화제다.

돈키호테(Don Quixote)는 세르반테스의 원작 소설를 기반으로 제작한 마리우스 프티파(Marius Petipa, 1818-1910)의 클래식 발레 작품이다.
4막의 ‘돈키호테’는 돈키호테의 무용담이 줄거리인 원작 소설과 달리 선술집 주인인 로렌조의 딸 키트리와 가난한 이발사 바실리오의 사랑 이야기를 다루기에 돈키호테가 아닌 키트리와 바실리오가 주인공이다.

돈키호테에서 서희는 여주인공키트리 역에, 안주원은 키트리를 사랑하는 남자주인공인 ‘바실리오’ 역에 캐스팅됐다.
이 둘은 내달 13일 돈키호테 갈라공연의 2막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뒤 6월17일 돈키호테 전막 공연에서 사랑하는 연인 역을 황홀한 몸짓으로 보여준다.

돈키호테는 밍쿠스(Ludwig Minkus)의 음악과 함께 러시아 모스크바 볼쇼이 극장에서 1869년 12월에 초연된 이후 전 세계적으로 인기 발레작품으로 공연되고 있다.
바실리오의 거짓 죽음으로 로렌조를 속여 결국 키트리와 바실리오가 결혼에 이르는 이야기가 코믹하면서도 유쾌하게 그려져 있다.

특히 스페인풍이 물씬 나는 남녀주인공의 정열적이고 화려한 춤사위가 볼거리다.
ABT의 돈키호테는 밍쿠스 음악에 마리우스 프티파와 알렉산더 고르스키의 안무작으로 여름 시즌 개막작에 선정됐다.
돈키호테는 6월13~18일까지(6월13일·17일 서희·안주원 공연) 무대에 오른다.

돈키호테 외 여름 시즌작은 ▶소설 칼레호를 바탕으로 고대 그리스의 연인들인 칼레호와 칼리레아의 이야기를 담은 알렉세이 라트만스키 안무작 ‘사랑과 분노’(Of Love abd Rage) ▶차이코프스키 음악을 배경으로 한 ‘백조의 호수’(Swan Lake) ▶프로코피에프 음악에 케네스 맥밀란이 안무한 ‘로미오와 줄리엣’ ▶재즈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인 제이슨 모란의 음악을 배경으로 한 뉴욕 초연작인 알론조 킹의 신작 ‘싱글 아이’(Single Eye) ▶안무가 조지 발란신의 ‘테마와 변주곡’(Theme and Variations) ▶제시카 랭의 안무작 ’지그재그’ 등이다.

서희는 안주원과의 ‘돈키호테’ 공연후 ’사랑과 분노‘(6월22일·24일), ’백조의 호수(7월5일, 백조(오데트)와 흑조(오딜)역), ’로미오와 줄리엣‘(7월11일·15일 줄리엣역) 등 4개 발레작품에서 여주인공 역을 맡았다.


서희는 2006년 ‘코르 드 발레’ (군무)로 ABT에 정식 입단한 지 3년만에‘로미오와 줄리엣’의 여주인공‘ 줄리엣’에 발탁되어 ABT 사상 처음으로 군무 무용수가 주역을 맡은 행운을 얻었고 이후 수석무용수와 군무 사이에 위치한 독무가를 의미하는 한인 최초의 솔리스트(Soloist) 무용수를 거쳐 2012년부터 수석 무용수로 활약하고 있다.

그동안 ‘로미오와 줄리엣’ , ‘지젤’ ,‘라 바야데르’ , ‘오네긴’ , ‘잠자는 숲속의 미녀’ 등 수 많은 작품에서 주역을 맡아 스타반열에 올랐다,
안주원은 이번 시즌에서 ‘돈키호테’의 남자주인공 바실리오 역 외에도 ‘백조의 호수’ (7월6일)의 남자 주인공 지그프리트 왕자로 활약한다.

안주원은 5년간 ABT의 코르드발레에서 활약하다 2019년 9월 두 번째 등급인 솔로이스트 무용수로 승급한지 1년 만인 2020년 9월 최상위권인 수석무용수로 발탁됐다.
군무 무용수로서 그는 2018년 봄 시즌 작품‘과 바야데르’의 남자 주인공 솔로르 역을 꿰차며 ABT의 주역 신고식을 치렀고 ‘해적’ . ‘잠자는 숲속의 미녀’ , ‘백조의 호수’ , ‘호두까기 인형’ 등 ABT의 다수 작품에서 주역으로 캐스팅됐다.

▲공연일정 홈페이지 www.abt.org

<김진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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