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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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어머니

2022-05-09 (월) 한태일 / 목사(가든교회, 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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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불러보아도 자식을 못 알아보시는 어머니
옛 모습의 어머니 그리워 눈물만 흘립니다
저 천국에 가서 만나야 저를 알아보시렵니까
힘들게 낳으시고 애써 기르셔서 청년의 때에 성공하라고
먼 이국 땅으로 자식을 보내셨건만
한 평생 불효한 이 자식은 지은 죄 많아 눈물만 흘립니다.

너무 멀다는 핑계로 자주 뵙지 못하였음을 용서하세요
너무 바쁘다는 핑계로 자주 연락드리지 못하였음을 용서하세요
내 자식들 키운다는 핑계로 어머니 잘 돌보지 못하였음을 용서하세요
하나님 나라 위해 일한다는 핑계로 어머니를 위하여 한 일이 별로 없었음을 용서하세요

제 자신이 할아버지가 되고 보니
어머니께서도 얼마나 손주들을 보고 기뻐하셨을지 이제야 깨닫건만
가까이서 손주들이 자라는 것도 보지 못하신 어머니
할머니에게 매달리며 떼쓰는 손주들의 재롱을 보지 못하신 어머니
이제는 증손주까지 보셨건만
그런 즐거움조차 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이제는 병상에서 온 몸에 꽂은 호스를 의지하여 생명을 부지하시니
이 죄인 더 안타깝고 슬퍼서 눈물만 흘립니다
천국가시기 전에 한 번만이라도 이 자식을 알아보시고
제 이름을 불러 주시면 좋겠습니다

어머니께서는 이미 이 자식의 불효를 용서하시고 제 눈물을 닦아 주시겠지만
그래도 어머니에게 용서를 받고 싶은 저의 마음을 헤아려 주시면 좋겠습니다
어머니 진실로 사랑하는 이 자식의 마음을 알아주시면 좋겠습니다
저 천국에서 하나님 아버지의 위로가 있을 줄 확신하건만

<한태일 / 목사(가든교회, 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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