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린웨이펀딩 배준원 부사장, 이자율 상승 등 부동산 시장 전망
▶ 주택 모기지 이자율 상승세… 6~7%까지 예상
유례 없는 호황을 누렸던 부동산 시장이 최근 모기지 이자율이 급등하면서 다소 주춤하는 모습이다. 불과 4개월 사이에 두 배 가까이 오른 만큼 그 충격이 적지 않다. 그러나 부동산 가격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매물 부족에 따른 오퍼 경쟁은 여전하다.
일부에서 조만간 이자율 상승의 여파가 주택 가격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하지만 그린웨이펀딩 배준원 부사장은 “워싱턴 지역의 막강한 수요를 충족시키기에는 여전히 공급이 부족하다”며 “그간 말도 안 되는 경쟁을 감당해야 했다면 지금은 정상적인 시장의 모습을 회복하고 있지만 그래도 경쟁은 치열하다”고 말했다. 지난 3일 본보를 방문한 배 부사장(사진)은 이자율 상승에 따른 부동산 시장을 전망했다.
-이자율 급등에 따른 시장의 변화는?
▲역대 최저 이자율을 경험했던 사람들에게 지금의 이자율 상승은 충격일 것이다. 특히 단기간의 가파른 상승세는 바이어나 셀러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러나 지금의 5% 이자율도 아직은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바이어들이 많아 오퍼 경쟁은 여전히 치열하다.
단 이자율 상승에 따른 재정부담이 늘어난 만큼 무리하게 경쟁에 뛰어들었다가 낭패를 볼 수 있다. 앞으로 6% 이상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지금이 최선일 수 있지만 절대로 무리하지 말 것을 당부드린다.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한발 물러서는 지혜도 필요하다.
-이자율이 부동산 가격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생각하나?
▲부동산 열기가 한풀 꺾인 것은 사실이지만 가격에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 부동산 가격은 수요와 공급에 따라 결정되는 만큼 적체된 수요를 해결할 만한 공급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새집 공급은 더디고 기존의 매물은 타주로 이사하는 사람들 또는 지금의 집을 팔고 다시 집을 사야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사실상 추가 공급은 없다고 보는 것이 맞다. 또한 워싱턴 지역의 경우 일자리가 늘면서 인구유입도 늘어나 매물은 부족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매물 부족에 따른 경쟁에도 불구하고 비정상적인 과열양상에서 벗어나 점차 정상적인 시장의 모습을 찾아가고 있다.
-정상적인 시장의 모습은 무엇인가?
▲치열한 오퍼경쟁에서 사실 바이어를 보호해줄 아무런 조건도 제시할 수 없었다. 셀러에게 지나치게 유리한 기울어진 시장이었다. 여기에는 바이어들을 부추기는 낮은 이자율도 한몫을 했다.
웃돈을 얻어서 오퍼를 내고 5~10% 다운페이를 제시하는 바이어는 아예 거들떠 보지도 않았다. 그러나 최근 이자율이 오르면서 기존의 무리한 오퍼가 사라지면서 정상적인 경쟁이 가능해졌다.
상대적으로 목돈을 준비하지 못한 첫 주택구입자들의 경우 오히려 이자율 상승으로 인해 다른 조건이 충족될 경우 적은 다운페이로도 경쟁력 있는 오퍼를 제출하게 됐다.
-이자율이 오르면서 다시 변동이자, 장기융자 상품이 나오고 있다.
▲한동안 볼 수 없었던 변동이자 상품이 다시 나오고 있다. 보통 30년 고정이 5% 이자를 받는다면 5년 변동이자는 4%를 받는다. 낮은 이자율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5년 정도 살고 이사 갈 계획이거나 단기투자일 경우에는 유리한 선택이지만 이자율이 계속 오르고 있는 상황에서 5년 이상 거주할 계획이라면 지금의 5% 고정이자가 유리하다.
그러나 과거와 달리 지금의 변동이자 상품은 심사가 까다롭다. 서브 프라임 사태를 겪었던 은행들은 4% 변동이자의 경우 오히려 6%를 염두에 두고 심사하고 30~40% 다운페이를 할 수 있는지 등을 본다. 결국 월 페이먼트가 부담스러워 변동이자를 선택하는 사람들에게는 융자를 승인해주지 않겠다는 것이다.
자금력을 바탕으로 부동산 투자에 나서는 사람들은 변동이자 상품으로 낮은 이자율을 받을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그림의 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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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