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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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총체적 수난시대

2022-03-25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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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처럼 자동차 운행이 어렵고 부담되고 겁나는 시기는 일찍이 없었던 듯하다.

우선 원하는 차를 구입하는 일부터가 쉽지 않다. 세계적인 반도체 부족 현상으로 새 차의 공급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신차 품귀현상은 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웃돈을 얹어주고도 한참을 기다려야하고, 중고차마저도 없어서 못 파는 실정이다.

여기에 치솟는 개스비가 서민들의 한숨을 자아내고 있다. 가뜩이나 40년 만에 최고라는 인플레이션(7.9%)이 가계를 위협하고 있는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가파르게 상승한 개솔린 가격은 사상 처음으로 갤런당 평균 6달러를 넘어섰다. 원거리 출퇴근 하는 사람들에게는 크나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


개스 가격이 폭등하자 개솔린 도둑도 미 전역에서 기승을 부리고 있다. 주차된 차량의 연료탱크에서 개솔린을 훔쳐 달아나는 절도 범죄로, 개스만 훔쳐가면 좋은데 연료탱크에 구멍을 뚫는 수법을 점점 더 많이 사용하는 것이 문제다. 이런 피해를 입게 되면 차주는 거액의 수리비까지 부담해야한다. 심지어 대형트럭을 동원한 강도단이 주유소를 습격해 수천 갤런을 훔쳐 달아나고 있다니 갈수록 분위기가 흉흉해지고 있다.

그런데 이런 것들보다 개개인 운전자들에게 더 심각하게 다가오는 문제는 차량 관련 범죄의 급증이다. 하루아침에 자동차가 사라지는 차량도난은 물론이고 차 내부에 놓아둔 물건, 촉매변환기, 블랙박스, 배터리, 타이어, 심지어 번호판까지 떼어가 범죄에 악용하는 사례까지 속출하고 있다. 차량도난은 코로나 팬데믹 2년 동안 2.5배나 많아졌다는 통계가 나왔다. 2021년 한 해 동안에만 LA에서 2만4,224건이 발생했고, 올림픽경찰서 관할지역에서는 올해 시작 보름 만에 64건이 신고됐다. 차량 내 물품도난 역시 계속 증가하고 있는데, 차량도난과 차량 내 물품도난이 급증하면서 일어나는 또 다른 문제는 지갑, 셀폰, 서류 등을 잃어버림으로써 발생하는 신분도용 피해의 증가다.

이같은 피해를 방지하기 위한 안전수칙은 차 문과 창문을 반드시 닫고, 교통량이 많고 밝은 곳에 주차하며, 절대 열쇠를 차 안에 두고 다니지 말라는 것이다. 모션 센서 시큐리티 라이트를 설치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그러고도 도난을 당할 경우엔 반드시 경찰에 신고하고 보험회사에 연락하여 가능한 한 빨리 사태를 수습하는 것이 최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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