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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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소’ 신임 총영사에 거는 기대

2022-03-25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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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총영사관에 신임 총영사가 부임했다. LA의 24대 공관장이 된 김영완 총영사는 올해 51세로 부임 시점 기준 역대 최연소 총영사로 기록됐다. 외교부 본부에서 국장을 오래 했지만 재외공관장 부임은 처음이라고 한다. 공관장 경험이 있는 대사급 고참 외교관이 오는 게 관행이던 LA에 상대적으로 ‘젊은’ 총영사의 부임은 그가 새롭게 불어넣을 참신한 바람에 기대를 하게 만든다.

사실 신임 총영사는 어깨가 무거울 수밖에 없다. 전임 총영사가 급작스레 교체되면서 2달이 넘는 공관장 공백이 있었고, 한국의 새로운 정부 출발을 앞두고 한미 관계와 외교 정세가 그 어느 때보다 미묘한 시기이기 때문이다. 미 주류사회에 대한민국을 대표해 나온 공관장으로서 국익을 위해 최선의 외교력을 보이는 것이 기본적으로 가장 중요함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또 LA 총영사관은 해외에서 가장 큰 한인사회가 형성돼있는 지역을 관할하는 주요 공관이다. 한인 인구와 단체가 가장 많고 그만큼 이해관계들이 복잡하게 얽혀있는 곳이다. 그만큼 재외국민 보호에 충실하고 한인사회 발전을 위해 기여할 수 있는 총영사의 역할이 어느 곳보다 막중하다. 그동안 여러 총영사들이 보여왔던 한인사회와의 마찰음 없이, 한인사회 곳곳의 니즈와 애로점을 잘 파악하고 재외한인들의 권익을 위해 동분서주 발로 뛰는 총영사를 보고 싶다.


이를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보다도 ‘소통’이다. 과거 총영사들 중에는 한국 고위 공직자 특유의 권위의식에 물들어 한인사회를 눈 아래로 내려다보며 ‘총독’처럼 행세한 경우도 없지 않았지만, 요즘은 이러한 자세가 통할 수 없는 시대다. 젊음과 참신함으로 무장한 신임 총영사가 구태 없이 열린 마음으로 한인들의 말에 귀 기울이고 듣는 수고를 많이 해주기를 기대한다.

또 LA 총영사관 운영에서 가장 시급하고도 중요한 건 민원 불편을 최대한 빨리 해결하는 일이다. 민원 인구가 가장 많아 오래도록 해묵은 총영사관 전화 불통과 민원실 이용 불편 문제를 더 이상 용인할 수 없다는 문제의식과 해결 의지를 갖는 게 중요하다. 근본적 해결을 위한 직원 충원 등에는 무엇보다 예산이 필요한 만큼 정부에 상황의 시급성을 알리고 묘책 마련에 최대한 노력을 기울이는 모습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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