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상승으로 하와이 전역의 전기요금이 인상될 전망이다.
하와이안 전기회사(HECO)이 유가 상승에 따른 전기료 인상을 예고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로 인해 러시아 산 원유 수입이 제한되기 때문이다.
HECO사는 오아후에서 약 10%, 마우이와 빅 아일랜드에서 약 20%의 요금 인상이 예상된다고 언급하며, 각 가정과 기업이 요금 인상에 미리 대비해 주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3월8일 공식적으로 대 러시아 경제 제재에 원유도 포함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초 바이든 행정부는 세계 원유 시장에서 러시아가 차지하는 비율을 고려하여, 러시아 산 원유에는 제재를 부과하지 않는 쪽으로 대응해 왔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가 길어지며 특단의 조치를 취한 모양새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 산 원유를 수입하지 못하게 될 경우, 자국민에게 그 영향이 미칠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실제로 하와이 주는 지난 몇 주간 급격한 유가 상승을 경험하고 있다.
3월10일 오아후 섬의 평균 유가는 갤런 당 4.71달러였다. 이웃 섬은 카우아이, 마우이, 빅아일랜드가 각각 5.04달러, 4.98달러, 4.93달러로 조사되었다.
하와이 전기 요금은 공공요금위원회(PUC)가 규제하며, 국제 시세를 반영하여 결정된다.
하와이 주립대 경제학과 섬너 라 크루아 명예교수는 유가 상승은 하와이 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언급했다. 특히, 상대적으로 전기 에너지에 더 많은 예산을 지출하는 저소득층의 경우 충격이 더 클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아울러, 전쟁이 지속되는 한 경제 불확실성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유가 변동이 하와이 관광산업에 어떠한 요인으로 작용할 지 또한 미지수다.
미국의 러시아 산 원유 제재 발표 이전에는 코로나바이러스 사태 개선과 함께 관광객 수 증가가 기대되고 있었다.
하와이 주립대 경제연구소(UHERO)도 당초 올해 1/4분기 경제 상황을 비교적 낙관적으로 전망했지만, 현재는 불확실성이 증대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또한, 코로나19 사태 악화나 연방준비은행의 금리 인상 가능성, 세계 경제 둔화 등의 위험이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전기료 지불에 어려움을 겪는 주민은 HECO 홈페이지(hawaiianelectric.com) 혹은 하와이 에너지 절약 웹사이트(hawaiienergy.com)를 방문하여 에너지 및 비용 절약에 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