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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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의 힘 연방정부를 움직인다

2022-02-25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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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미주한인들의 권익향상을 위해 연방정부 차원에서 제안된 두가지 희망적인 뉴스가 주목을 끈다. LA 한인타운을 관할하는 지미 고메스 연방하원의원(34지구)이 증오범죄 대처를 위한 ‘스페셜 태스크포스’를 구성한다는 소식과 연방 상원의원들이 정부기관의 정보와 자료를 한국어 등 다양한 언어로 제공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는 소식이다.

지금도 거의 매일 미 주요도시들에서 아시안 증오범죄 뉴스가 들려오는 가운데 이를 전담하여 해결하기 위한 태스크포스의 결성은 무엇보다 절실하고 반가운 일이다. 팬데믹과 함께 아시안 혐오범죄가 급증한 이후 정치권에서 이를 해결하려는 움직임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주요 사건이 벌어질 때마다 경찰과 사법권에서는 엄중히 대처하겠다는 다짐을 보였고, 작년 5월에는 연방의회에서 아시안 증오범죄방지법이 통과되기도 했다. 하지만 그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가시적인 성과는 없었고 오히려 최근 들어 더 폭력적인 양상을 띠어온 것이 사실이다.

태스크포스는 LA 한인회와 한인타운청소년회관(KYCC) 등 한인사회 비영리기관의 전문가들과 협력하여 아시안 증오범죄의 근본적인 원인을 분석한 뒤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예방책을 마련하는 연방 차원의 자문기구가 될 전망이다. 실질적인 증오범죄 감소의 효과를 가져와 뉴욕 등 같은 문제를 겪는 대도시들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기를 기대한다.


연방 상원의원 19명이 메릭 갈랜드 연방법무부 장관에게 정부의 중요한 정보와 자료를 다양한 언어로 제공할 것을 촉구했다는 사실도 소수계 이민자들에게는 크나큰 희소식이다. 연방기관의 웹사이트에는 미 국민들을 지원하는 수많은 정보가 게재돼있지만 영어가 불편한 이민자들은 거의 이용하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 차제에 연방정부의 언어 지원 서비스가 활성화된다면 꼬박꼬박 납세하면서도 혜택을 누리지 못했던 이민자들이 스스로의 권익을 찾을 수 있게 될 것이다.

연방정부 차원에서 나타나는 이같은 변화는 한인 및 아시안 커뮤니티의 성장과 2, 3세들이 정계로 진출하고 각처에서 목소리를 내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2020 센서스에서 집계된 아시안 인구는 10년 동안 36%나 늘어난 2,400만 여명으로, 전체의 7.2%를 차지하고 있으며 2060년까지 두배로 늘어날 것으로 추산됐다. 다시 한 번 주인의식을 고취하고, 결국은 숫자가 힘이며 투표가 힘이라는 사실을 되새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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