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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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재로 밝혀진 대가뭄과 해수면 상승

2022-02-18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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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발표된 두개의 환경보고서가 암울한 미래를 예측하고 있다.

하나는 22년 째 계속되고 있는 미 서부지역 가뭄이 서기 800년 이후 가장 건조한 ‘대가뭄’(20년 이상 지속되는 가뭄)이라는 것, 또 하나는 해수면상승으로 인해 2050년까지 미 서부와 동부해안에 10~18인치까지 바닷물이 올라온다는 것이다. 그리고 두 재앙 모두 자연적인 현상이라기보다 인간이 일으킨 지구온난화로 심화됐다는 결론을 내리고 있다.

UCLA 기후과학자들이 나무의 나이테를 이용해 지난 1,200년 동안의 토양 습도를 측정한 가뭄보고서는 현재의 대가뭄이 역사상 최악이며, 올해는 물론 앞으로 몇 년 더 지속될 수 있다고 내다본다. 현재 미 서부지역의 88%에 해당되는 극심한 가뭄은 강우량 부족 때문만이 아니라 대기가 더워져서 토양과 초목이 마르고 강과 하천의 수분이 증발하는 온난화 현상이 원인의 40%나 차지한다고 보고서는 밝히고 있다.


해수면 상승은 전 세계가 당면한 가장 큰 자연재난의 하나다. 이미 많은 지역에서 해안선이 무너져 내리고 방파제가 부서지며 바닷가 절벽 위에 지은 주택들이 파손되고 있다.

해수면상승은 수온이 올라가면서 바닷물의 부피가 팽창하고, 빙하가 녹아내려 수위가 오르는 것이 원인이다. 그 결과 2050년까지 세계 주요도시들이 침수되고 매년 3억명이 피해를 입는다는 경고가 끊이지 않는다. 더 큰 문제는 우리가 마시는 물, 수자원의 오염이다. 바닷물이 내륙으로 침투하면 갇혀있던 지하수가 역류하면서 하수관을 부식시키고, 토양에 묻혀있던 유독 오염물질이 물과 뒤섞이게 되며, 서서히 건물의 토대와 도로 지반을 약화시킨다. 국립해양대기국(NOAA) 보고서는 또한 2050년이 되면 홍수가 10배 이상 자주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050년이면 바로 30년 후, 멀지 않은 미래다. 지금 세계 각국이 탄소배출을 억제하기 위한 국제협약을 맺고 목표 달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현재와 같은 속도로는 대가뭄을 해소할 수 없고, 해수면상승 추세도 막지 못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이런 결과들이 잇달아 나오는데도 환경문제에 등을 돌린다면 자녀세대의 삶과 미래를 위협하는 것이다. 탄소배출량을 더 많이 더 빨리 줄일 수 있도록 정치인들과 기업인의 각성과 행동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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