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가를 걷다가 우연히 눈에 띄는 돌을 하나 주웠다. 뭔가 보기가 좋아서 집에 가져다 두었다. 집에 오는 사람들마다 그 돌을 보면서 뭔가 의미가 있어 보인다고 한다. 내 개인적 기호로 주운 이름없는 돌이 사람들에게 조그마한 즐거움의 가치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
이것은 아주 아름다운 것도 아니고 그냥 바닷가 뒹굴던 이름 없는 돌멩이를 집에 가져다 두고 관상을 하면서 가치가 만들어진 것이다.
처음엔 내가 즐거웠고 나중엔 집에 방문하는 사람들마다 멋있다고 하면서 그 돌멩이는 여러 사람들에게서 그 가치를 얻었다. 그래서 바닷가 파도에 뒹굴던 이름없는 돌멩이는 멋있는 받침대 위에 윤기가 나게 기름까지 바르고 사람들 눈에 잘 띄는 자리를 차지하고 앉아있다.
태초 지구가 만들어지고 여러 이유로 바위들이 깨졌고 수 억년 파도에 휩쓸리고 달아서 각각의 고유한 형태로 만들어졌는데 어떤 돌멩이는 가치를 인정받고 나머지는 그저 해변가를 뒹굴고 있다.
같은 인간으로 태어나서 어떤 사람은 금수저로 태어나고 어떤 이는 흙수저로 태어났다고 이야기한다. 그들의 부모가 만들어낸 환경에 따라서 그들의 사회적 가치는 서로 다르게 적용이 된다. 그래서 인생의 출발선이 달라진다.
그러나 같은 돌멩이지만 수 억년동안 어떻게 다듬어졌는가에 따라서 그것을 평가하는 가치가 서로 다르듯, 사람도 다 같은 사람이지만 그가 추구했던 삶의 방향과 노력에 따라서 그 평가의 가치는 서로 다르다.
아무리 금수저라도 날을 따라 흘러가는 인생의 여정에서 흙수저 보다 못한 가치로 변할 수 있고 비록 흙수저였더라도 인생의 여정에서 더 빛나는 가치로 평가받을 수 있다.
가치란 무엇인가? 어려운 철학적 논의 말고 우리가 상식적으로 생각해 볼 수 있는 선에서 인간 사회에서 보는 가치란 물질적으로는 쓰임새에 의해서, 정신적으로는 인간 사회를 이롭게 하는 것으로 가치를 가지게 된다. 물질적인 의미에서 쓰임새는 사람들이 좋아하고 많이 찾을 수록 그 가치가 올라간다.
그리고 인류를 이롭게 하는 가치는 다수나 모두가 동의하여야 공동 실천의 가치가 된다. 그런데 전쟁, 경제혼란, 민족분규, 인종분규, 사회적 대립 등의 상황에 직면했을 때와 그 장소에 따라서 인간들이 추구하는 가치는 완전히 달라진다. 그래서 그때의 가치는 이기주의, 탐욕, 증오, 불신이 인간사회를 이롭게 하는 가치를 대신한다.
바꾸어서 말하면 어떤 상황과 장소에서도 이기주의, 탐욕, 증오 그리고 불신을 버리고 신뢰와 평화, 평등과 화합, 그리고 인간 존중을 커뮤니티, 국가, 그리고 인류 공동의 가치로 추구해야 인간 사회를 이롭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21세기 들어서 기후위기와 함께 인류를 공습하고 있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류는 2년 이상을 공포에 떨고 있다.
그리고 정치 사회 경제적 위기에 처했던 나라들은 거의 무정부 상태에 직면해 있고 미국과 유럽 그리고 강대국 러시아와 중국간의 긴장의 강도가 계속 높아지면서 에너지를 비롯한 모든 물품들에 대한 국제 무역이 동맥경화에 걸리면서 물가가 위험수준으로 상승하고 있다.
또한 코로나로 사망하고 은퇴하고 이직하면서 심각한 노동력 부족으로 경제활동이 위협받고 있다. 특히 미국은 지난 정부에서 광폭한 반이민 정책을 펼친 결과 노동력을 제공했던 이민자들이 더 이상 미국으로 오지 않게 되었고 이제는 일할 사람을 구할 수가 없다.
이런 상황에서 기후 위기에 의한 심각한 자연재해라도 발생한다면 복구를 할 수 있을지 심각한 우려가 된다. 언제 끝날지 아직 해법이 보이지 않는 위기의 시대이다.
그러나 위기의 시대가 언제 끝날 것인가 보다 이 위기가 우리를 어떻게 변화시킬 것인가에 대해서 우리는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
그리고 이기주의, 탐욕, 증오와 불신을 버리고 신뢰와 평화, 평등과 화합 그리고 인간 존중을 나와 커뮤니티 그리고 나라와 인류를 이롭게 할 공동의 선이자 가치로 세우고 노력하는 우리로 변해야 지구적 난국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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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찬/시민참여센터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