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형이 샷을 날리고 있다. [KPGA 제공]
김주형(20)이 세계 골프 특급 스타들과 대결 첫날부터 존재감을 뽐냈다.
김주형은 3일 사우디아라비아 킹 압둘라 이코노믹 시티의 로열 그린스 골프 앤드 컨트리클럽(파70)에서 열린 아시안투어 PIF 사우디 인터내셔널(총상금 500만 달러) 1라운드에서 5언더파 65타를 때렸다.
버디 7개를 잡고 보기 2개를 곁들인 김주형은 선두에 나선 마테오 마나세로(이탈리아)에 3타 뒤진 공동7위에 자리를 잡아 우승 경쟁에 뛰어들 발판을 마련했다.
이 대회는 사우디아라비아 국부 펀드(PIF)가 타이틀 스폰서를 맡아 더스틴 존슨, 잰더 쇼펄레, 브라이슨 디섐보, 토니 피나우, 패트릭 리드, 제이슨 코크랙, 버바 왓슨, 필 미컬슨(이상 미국), 캐머런 스미스(호주),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 리 웨스트우드, 토미 플리트우드, 티럴 해턴(이상 잉글랜드), 헨리크 스텐손(스웨덴) 등 많은 최정상급 선수들이 출전했다.
특히 김주형은 이날 디펜딩 챔피언이자 세계랭킹 5위 존슨과 동반 플레이에서도 주눅 들지 않고 대등한 경기를 펼친 끝에 똑같은 5언더파를 적어냈다.
김주형은 “초반엔 긴장한 탓에 기복이 심했다. 그러나 금세 마음을 추슬렀고 이후엔 편한 마음으로 경기했다. 좋은 경기를 했다”고 자평했다.
그는 또 “이런 (대단한) 선수들과 함께 경기하는 건 굉장한 경험”이라면서도 “준비를 잘했기에 주눅 들지 말고 자신 있게 내 샷을 하자고 다짐했다”고 덧붙였다.
존슨은 김주형보다 버디는 1개 적은 6개를 잡아내고 보기도 김주형보다 적은 1개를 곁들였다.
왓슨이 6언더파 64타를 쳐 해럴드 바너3세(미국), 기노시타 료스케(일본) 등과 함께 2타차 공동2위에 올랐다.
호아킨 니만(칠레), 매슈 울프(미국) 등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선수가 김주형, 존슨과 함께 공동7위 그룹에 합류했다.
김비오(32)와 이태훈(32)도 4언더파 66타를 쳐 공동13위에 이름을 올렸다. 도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쇼펄레와 미컬슨은 3언더파로 첫날을 마쳤다. 문도엽(31)은 2언더파 70타로 상위권 진출에 청신호를 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