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바이러스가 온 인류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는 현재, ‘KEEP CALM AND WE CAN SURVIVE THIS PANDEMIC CORNONA VIRUS’란 티셔츠가 곧 출시될 법도 하다.
1939년 9월 1일 제 2차 세계대전이 터진 이후 영국 런던이 독일 공군의 공습으로 쑥대밭이 되면서 영국 국민의 사기를 북돋기 위한 대표적인 국민 표어 ‘지금 우리가 많이 힘들지만 평정심을 되찾아 이겨내자’란 뜻의 ‘KEEP CALM AND CARRY ON’이라고 한다.
캐나다 태생의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 데이빗 브룩스(David Brooks 1961 - )가 그의 칼럼 애독자들에게 그들 각자 인생의 목적이 무엇이며 어떻게 찾았는 지를 에세이로 응모해달라고 공개 요청하자 수천 명의 독자들이 글을 보내왔다.
놀랍게도 그의 예상과는 달리 그들 삶의 목적은 야심을 갖고 큰 꿈을 꾼다거나 세상을 개혁해 바꾼다는 식의 학교 졸업식 축사 같은 내용이 아니고, 그 정반대로 극히 작고 소박한 것들이란다. 그 공통된 메시지는 ‘우리 모두 찬란히 빛날 필요는 없다. (We do not have to shine.)’는 것이고, ‘난 언제나 이웃에게 자연스럽게 친절하고 너그러운 사람이기를 원했고 였다. 내 아이들도 그렇게 되도록 애썼다. '
테런스 제이 톨락슨(Terence J. Tollaksen)라는 독자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자본주의’ 원리에 입각해 소기업을 40년째 해오고 있단다. 또 다른 독자 한스 핏쉬(Hans Pitsch)는 그의 에세이에서 “나이 85세에 이르러 내 삶의 의미란 문제는 절실하다. 아직 살아있다는 데 감사한다. 나 자신과 내 주위 사람들에 대한 내 책임이 하루하루 나의 삶에 의미를 부여한다. 나는 나의 가족과 점점 숫자가 줄어드는 옛 친구들을 더 할 수 없이 소중히 여긴다. 한 가지 내가 집중하는 게 있다면 그 건 내 정원을 정성껏 가꾸는 것이다. ” 라고 했다.
오늘날 많은 사람들에게 있어서는 삶의 목적이 더 좀 충만하게 살아본다는 것이다. 내세라든가 종교적인 신조나 정치적인 이념에 복종하고 추종하든 과거와는 판이하게 우리의 마음을 활짝 개방하고 우리 고향인 우주와 혼연일체가 되는 것이리라. 문화평론가 김봉석이 페이스북에 올린 글, ‘결국은 태도가 결정한다. 인생도, 가치도’ 처럼.
로마의 철학자 세네카(Lucius Annaeus Seneca c. 4BC-AD65)가 이런 말을 했다. “자기 자신의 황제가 되는 것이 가장 위대한 최고의 제국을 건설하는 것이다. ”
이는 하루를 더 살면 우리가 살 날이 하루 줄어들어 하루 더 죽음에 가까이 가고 있으니 늘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으라는 말이고, 각자는 제 삶이라는 제국의 황제로 살라는 뜻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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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상/언론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