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낙서·빈집화재, 불안한 한인타운 치안
2022-01-28 (금)
오미크론 변이가 맹위를 떨치며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LA 한인타운에는 각종 범죄와 빈집 화재 등 사건사고가 잇달고 불법 낙서들까지 곳곳에 출몰하는 등 주거 및 경제활동 환경이 갈수록 흉흉해지고 있다.
지난해 연말부터 떼강도가 설치며 LA지역 치안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져온 상황에서 한인타운에서도 강절도범죄가 잇따라 발생, 한인 업소들의 피해가 늘고 있는데다 오미크론 확진으로 경찰력이 축소되면서 주민들이 치안 우려를 떨치지 못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툭하면 업소를 뚫고 들어와 절도 행각을 벌이는 범죄자들로 인해 한인타운 비즈니스들이 겪는 피해가 심각하다. 타운 중심부의 한 소규모 사핑몰에서는 지난 연말부터 입주 업소 7곳이 차례로 털리기도 했다. 경찰에 신고해도 절도범들이 잡히지 않으니 동일범들이 허술한 방어망을 뚫고 재차삼차 범행을 저지른다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
이뿐만이 아니라 한인타운 곳곳에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불법 낙서들이 심해지고 있어 업주들에게 실질적 피해를 입히는 한편 주민들에게도 유해한 환경이 되고 있다. 작년 한 해 동안에만 한인타운에서 8,000건이 넘는 불법 낙서 신고가 접수됐으니 하루 평균 20건이 넘는 낙서가 등장한 셈이다. 지워도 지워도 또 다시 등장하고 덧칠되는 불법 낙서는 시와 경찰당국 차원에서 근본적인 대책이 마련돼야할 문제다.
주로 노숙자들이 불을 피워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빈집과 건물 화재도 유난히 많아져 주민들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 지난 1년 간 한인타운과 인근 지역에서 발생한 빈집 화재는 70여 건으로, 1주일에 한 번꼴로 타운에서 불이 난 셈이다.
LA 한인타운은 최근 수년 동안 젊은이들이 모이는 트렌디한 명소로 부각되면서 타인종 청년들이 눈에 띠게 유입되었고, 치안도 개선되는 효과를 보여왔다. 그러나 팬데믹을 거치면서 드러난 부정적 단면들은 한인타운 성장을 위해 반드시 해결돼야할 문제다.
지난해 선거구 조정에서 한인타운은 10지구로 단일화되는 오랜 숙원을 달성했다. 이제는 당국과 정치인들에게 우리의 요구와 목소리를 전달할 창구를 일원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인사회 전체가 합심해서 타운을 보다 안전하고 쾌적한 커뮤니티로 만들기 위한 대책들이 적극 강구돼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