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뱅크 오브 호프, 4분기 5,162만달러 호실적 기록

2022-01-25 (화) 12:00:00 이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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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인은행 어닝시즌 개막

▶ 주당순익도 43센트로 전년 대비 87% 상승, 14센트 현금배당·5,000만달러 자사주 매입 발표

뱅크 오브 호프가 24일 남가주 한인은행 중 가장 먼저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한인은행들의 어닝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연방준비제도(FRB·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국면에서 이익 상승이 예상돼 은행들은 이번에도 준수한 실적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뱅크 오브 호프의 지주사인 호프 뱅콥은 이날 나스닥 시장 마감 후 공시를 통해 지난해 4분기 순익 5,162만달러(주당 43센트)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역대 최고를 기록한 직전 분기 5,550만달러(주당 45센트)보다는 줄어든 것이지만 월가 전망치 주당 41센트를 3센트나 상회하는 준수한 실적이다. 특히 해당 수익은 전년 동기인 주당 23센트와 비교하면 87%나 실적이 개선된 것이다. 결과적으로 지난해 전체 순익도 2억460만달러(주당 1.66달러)로 2020년의 1억 1,152만달러(주당 90센트)보다 두 배가 넘는 114% 올랐다.

뱅크 오브 호프는 자산과 대출 등 주요 부문에서 모두 성장세를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현재 뱅크 오브 호프의 총 자산규모는 178억8,906만달러로 전 분기 대비 1%, 전년 동기 대비 5% 각각 증가했다. 총 예금고는 150억4,045만달러로 전 분기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5% 늘어났다. 수익성의 핵심 척도인 순이자마진(NIM) 개선이 순익 증대에 기여했다. 지난해 4분기 순이자마진은 3.13%를 기록, 전 분기의 3.07%에 비해서는 0.04%포인트 증가했다. 특히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3.02%와 비교하면 0.11%나 오른 것이다.


뱅크 오브 호프는 지난해 역대급 실적에 만족하지 않고 팬데믹 3년 차를 맞아 변화하는 금융 환경에서 비즈니스 역량을 키우겠다고 밝혔다. 케빈 김 뱅크 오브 호프 행장은 “우리는 지난해 4분기의 견고한 실적 성장세와 함께 2022년을 시작하게 됐다”며 “우리의 역량에 대한 더 큰 확신을 갖고 지속되는 팬데믹 상황에서 확장되고 더 진보한 비즈니스의 기회를 찾겠다”고 밝혔다.

호프 뱅콥은 이날 실적 발표와 함께 주당 14센트의 현금 배당 계획도 밝혔다. 배당은 전 분기와 같은 수준이며 오는 2월 3일 장 마감을 기준으로 등재된 주주를 대상으로 오는 2월 17일에 지급될 예정이다. 또한 호프 뱅콥은 5,000만 달러의 신규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도 발표했다.

케빈 김 행장은 “이번 실적 성과는 경영진과 이사회가 장기적 관점에서 은행을 운영하는데 큰 자신감을 줬다”며 “새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으로 주주들과 자본 이익을 공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뱅크 오브 호프가 호실적을 거두면서 다른 한인은행 어닝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는 상황이다. 상장 은행 중에서는 한미은행이 25일, 퍼시틱 시티 뱅크와 오픈뱅크가 27일 지난해 4분기 실적을 각각 내놓을 예정이다.

<이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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