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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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 대란 철저한 방역만이 최선

2022-01-14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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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의 확산세가 폭발적이다. 한 달 만에 세계를 점령한 이 변이 바이러스의 위세가 하도 대단해서 매일 업데이트 되는 코로나 관련 수치들은 이제 더 이상 놀랍지도 않고 오히려 둔감해지는 느낌이다. 미국에서는 신규 확진자가 하루 평균 78만명을 넘어섰고, 입원환자와 사망자수도 계속 기록을 갱신하고 있다. 지금까지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사망자가 84만명이 넘었는데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예측에 따르면 앞으로 4주간 6만2,000여명이나 더 코비드-19로 목숨을 잃게 될 수도 있다.

이같은 폭발적 확산은 연말연시 할러데이 시즌에 세계 곳곳에서 이루어진 여행과 만남, 파티와 축제 덕분이다. 코로나 팬데믹이 시작된 이후 사람들이 많이 모인 절기나 명절 후에는 반드시 확산물결이 찾아왔지만 이번 오미크론 사태가 전과 다른 점은 확산 속도가 너무 빨라서 폭증하는 진단검사에 대처하지 못해 혼란이 가중되고 있는 것이다. 검사소마다 장사진을 이루고, 자가진단 키트도 구할 수 없고, 결과가 나오는 데 일주일에서 열흘까지 걸리고 있으니 사람들은 자신의 감염 사실도 확인 못한 채 엉거주춤한 격리상태에서 발만 동동 구르는 것이다.

오미크론 대란이 불러온 가장 심각한 사태는 감염병의 경중보다는 확진자들의 격리 급증으로 사회 전반에서 발생한 인력난이다. 성탄절부터 시작된 항공사 인력 부족사태가 지금까지 계속되며 매일 항공기 수천 편이 결항되고 있고, LAPD 경찰국은 직원 800명이 양성 판정을 받아 격리중이며, 이번 주 개학한 학교들은 교사부족 사태, 환자들이 몰려드는 병원에서는 의료인 부족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충격적인 것은 이 모든 난리에도 불구하고 결국 거의 모든 사람이 오미크론 변이에 걸릴 것이라는 보건당국의 전망이다. 두차례 백신과 부스터 샷까지 맞은 사람도 종국에는 코로나에 감염되고, 이를 통해 형성된 집단면역으로 엔데믹(토착병) 단계로 전환된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백신 접종자들은 대부분 경미하거나 무증상을 겪는다지만 그렇다고 방역의 고삐를 놓을 수는 없는 일이다. 아직도 개개인이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것만이 최선의 대책이다.

지금의 이 혼란이 ‘위드 코로나’로 가는 지름길이기를 바란다. 해 뜨기 전 가장 어둡듯, 인류와 지구촌이 코로나 이후의 새 질서를 찾는 폭풍전야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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