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영향력 있는 선수’에 미켈슨과 우즈(왼쪽)가 나란히 1, 2위를 차지했다. [로이터]
사상 최초의 ‘50대 메이저 챔피언’ 위업을 달성한 필 미켈슨(51·미국)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가 올해 신설한 선수 영향력 프로그램(Player Impact Program)에서 1위를 차지했다.
미국 골프 전문 매체 골프채널은 30일 “여러 경로를 통해 알아본 결과 올해 PGA 투어의 PIP 집계에서 미켈슨이 1위에 오른 것으로 확인됐다”며 “타이거 우즈(46·미국)가 2위”라고 보도했다.
PIP는 올해 PGA 투어가 신설한 선수 영향력 측정 프로그램으로 이 부문 1위에게 800만 달러(약 95억원)를 주는 등 상위 10명에게 총 4천만 달러의 보너스를 지급한다.
1월부터 12월까지 5개 부문의 지표로 순위를 정하는데 구글 검색량, 글로벌 미디어 노출 정도, 소셜 미디어 언급 빈도, 중계방송 노출량, 선수 친밀도와 호감도 등을 수치로 환산한 Q 스코어가 기반이 된다.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자본이 PGA 투어와 DP 월드투어(옛 유러피언투어)가 양분하고 있는 세계 남자 골프계의 권력 지형에 도전장을 던진 상황에서 PGA 투어가 선수들에게 내건 ‘당근책’이라는 평을 듣는 프로그램이다.
다만 PGA 투어는 골프채널과 또 다른 골프 전문 매체 골프위크를 통해 “정확한 결과는 2022년 2월 회원들에게 통보할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나 미켈슨이 직접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PIP 1위를 차지하도록 도와준 분들께 감사드린다’는 글을 올렸고, 골프채널과 골프위크 등도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해 보도했다.
1위가 유력할 것으로 예상됐던 우즈는 2위에 올라 보너스 600만 달러를 받게 될 전망이다.
골프위크 취재 기자 에이먼 린치는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PIP는 12월 말까지 심사 기간이고, 해가 바뀐 후에도 정확한 집계에 수주가 소요된다”며 “우즈가 아들과 함께 12월 PNC 챔피언십에 출전한 부분이 더 반영될 수도 있다”고 순위 변화의 여지를 남겼다.
골프닷컴의 숀 자크 기자가 소셜 미디어에 게시한 “순위 확정 이전에 자신의 소셜 미디어 언급 빈도를 높이기 위해 미켈슨이 (자신이 1위라는) 글을 올린 것 아니냐”는 지적에 미켈슨은 “막판 스퍼트”라고 답하기도 했다.
미켈슨은 올해 5월 PGA 챔피언십을 제패, 사상 최초로 50대 나이에 메이저 대회 정상에 오르는 기록을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