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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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지나온 우리의 길을 보며

2021-12-30 (목) 김동찬 시민참여센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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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부터 시작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2년째 기승을 부리면서 2021년 연말도 작년과 별 다름이 없는 고립된 연말을 보내게 되었다. 전 세계인들이 가고 싶은 곳 만나고 싶은 사람을 쉽게 만나지 못하면서 2021년을 코로나로 시작해서 코로나로 보내고 있다.

문제는 코로나로 인한 봉쇄조치만이 아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코로나에 걸리면서 세상의 일들이 하나둘 작동을 하지 않게 되고 이로 인해서 물류대란과 교통대란이 발생하고 있다. 특히 크리스마스를 맞아 부모 친척을 방문하려고 했지만 수많은 비행기들이 결항되었다. 바로 항공사 직원들의 대규모 코로나 감염 때문이었다.

뛰는 자 위에 나는 자가 있다고, 인류가 6개월만에 백신을 만들어서 접종을 하고 있는데 기다렸다는 듯이 코로나 바이러스들은 빛의 속도로 변이를 하여 백신의 효과를 약화시키면서 인류를 지속적으로 공격하고 있다.


이제는 코로나 바이러스로부터 인류를 방위하는 안전한 방위선이 없어지고 우리 모두다 백신과 마스크라는 방패를 들고 코로나와 백병전을 벌이고 있다. 정부가 지원하는 백신이라는 방패와 본인이 직접 무장하는 마스크와 손 소독제를 가지고 우리는 이제 스스로의 안전을 지켜야하는 처지다. 그리고 물류난으로 인한 물가 인상이 이제부터 시작이 되었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살아야하는 상황이다.

1346년부터 시작된 흑사병도 발생한 지역에서 최소 3년동안 창궐을 하면서 엄청난 피해를 입히고 또 전 지역으로 퍼져나갔다. 그래서 코로나 3년을 맞이하는 2022년에도 우리는 코로나 대 공습에서 스스로 살아남기 위한 방어를 잘해야하는 상황이다. 또한 그때도 전염병의 심각한 스트레스와 공포에 정신줄을 놓은 인류가 힘없고 약한 소수계들에게 화풀이성 공격을 하였기에 우리와 같은 소수계는 특별히 인종혐오 공격을 방어하기 위한 총력적인 노력을 하여야한다.

2021년은 반이민의 광풍이 새로운 대통령으로 인하여 사라지고 희망을 가졌던 해였다. 그러나 반이민의 광풍은 그쳤지만 근본적인 해결을 하지 못함으로 인해서 이민자 커뮤니티에겐 우울한 한 해였다. 전 세계적으로 기후 변화로 인한 수많은 천재지변이 발생했고, 이젠 일상이 되어버린 수많은 난민들이 굳게 닫힌 국경선 앞에서 삶과 죽음, 희망과 낙담의 고난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또한 냉전 이후 사라졌다고 믿었던 국가와 지역별 긴장이 급속히 격화되면서 일촉즉발의 전쟁의 기운으로 발생할 수도 있다는 어두운 전망이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그리고 2021년 선거 불인정에 근거한 의사당 점거사태 이후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듯한 백인민족주의자들의 증오와 분노가 내년도 중간선거에서 어떤 방식으로 나타날 지 긴장을 놓을 수가 없는 상황이다.

2021년 미국을 비롯한 수많은 나라들이 격동기에 들어섰고 우리와 같은 소수계 이민자들에게는 격동기가 매우 불안하다. 그러나 변화를 한다는 것은 그만큼 더 큰 틈새가 발생하기에 소수계가 성장하고 미국의 주류로 들어갈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시대의 흐름을 잘 타야한다. 특히 다가올 시대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배움을 게을리 하지 않고 기술과 문화에 앞서고 커뮤니티를 결집시켜서 스스로의 지위를 높이기 위한 모든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그래서 내년도 중간선거에 유권자 등록과 주소변경 정당 변경을 지금 해야 한다.

<김동찬 시민참여센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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