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기승 ‘소포도둑’ 스스로 대비해야
2021-12-17 (금)
해마다 할러데이 시즌에 기승을 부리는 범죄가 있다. 주택 현관이나 콘도 및 아파트 로비에 배달된 물건을 훔쳐가는 소포 절도범죄가 그것이다. 소포 도둑은 연중 내내 돌아다니지만 특별히 온라인 쇼핑과 선물 배달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연말, 즉 추수감사절 다음날인 블랙 프라이데이부터 ‘대목’을 맞는다.
여러 통계에 의하면 미국인들의 온라인 지출 규모는 연간 2,000억 달러가 넘고, 이를 통해 배달되는 소포는 200억 개가 넘으며 이 수치는 매년 증가추세에 있다. 그런데 2019년 자료를 보면 매일 170만개의 소포가 분실되었고 평균 손실금액은 156.82달러였다. 미국인 3명중 1명이 적어도 한번 패키지 분실 경험이 있으며, 소포털이로 입은 피해액이 54억 달러나 된다는 얘기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소포 분실에 대해서는 경찰에 신고하지 않기 때문에 실제 도난 건수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이다.
‘현관 해적(porch pirates)’이라 불리는 소포털이범들은 대낮에 자연스럽게 돌아다니며 감쪽같이 소포를 집어간다. 심지어 우편물 배달부를 따라다니며 물건을 배달하는 즉시 훔쳐가는 대담한 수법도 쓰고 있다. 가장 손쉬운 타켓은 단독주택이다. 현관, 마당, 우편함, 드라이브웨이를 가리지 않고 출몰한다. 아파트와 콘도에는 주민 혹은 지인으로 위장하여 건물 내부로 침입한 후 로비에 쌓여있는 택배박스를 자기 것인 양 들고 간다.
전문가들은 소포 도난사고를 당하지 않기 위해서는 스스로 철저하게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가장 기본적인 수칙은 소포 배달시간에 맞춰 집에 있는 것이다. 그 시간에 집에 없으면 이웃에게 픽업을 부탁하는 등 소포가 밖에 장기간 방치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경비가 잘돼있는 아파트라도 안심하지 말고, 의심스러운 사람에게는 절대 문을 열어주면 안 된다.
배달 장소 설정 역시 중요하다. 직접 픽업이 가능한 장소를 지정하거나, 직장으로 배달시키거나, 아마존 락커를 이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배달시 서명을 필수옵션으로 요구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특히 고가제품일 경우 사인하지 않을 경우 반송되도록 한다. 트래킹과 문자알림 기능을 사용하여 주문한 물건이 지금 어디에 와있고, 언제쯤 도착할 예정인지 수시로 확인하면서 배달 즉시 픽업하도록 한다. 절도범들의 희생자가 되지 않으려면 소포 도난 환경을 최소함으로써 쇼핑객 자신이 철저하게 대비하는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