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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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타운 선거구 단일화 마침내 이뤄냈다

2021-12-10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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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한인타운 선거구 단일화 노력이 마침내 결실을 맺었다. 한인타운 중심부 대부분이 10지구에 속하도록 새로 구획된 선거구 재조정안이 LA 시의회 전체회의에서 확정됐다.

지난 7일 최종안이 시의회에서 만장일치로 통과된 순간은 역사적이라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이번 결과에는 그만큼 오랜 세월 쌓여온 한인사회의 좌절과 염원, 땀과 노력이 묻어있기 때문이다.

한인사회의 숙원 중 하나였던 LA 시의회 선거구 단일화가 이같은 성과를 이뤄낸 배경에는 10년 전 맛본 실패를 소중한 경험으로 삼아 철저한 준비와 대처를 해온 사람들이 있다. 그 중심에는 LA 한인회와 한인타운청소년회관(KYCC), 한미연합회(KAC)를 비롯한 한인 비영리 봉사단체들이 서로 힘을 합쳐 결성한 LA 한인타운 선거구 재조정 태스크포스가 있다.


태스크포스의 활동은 주류사회와의 소통과 교류에 적극 나서온 한인 1.5세 및 2세 단체장과 실무자들이 주도했다. 그래서 성과를 낼 수 있는 효율적 준비와 대처가 가능했고 노하우가 축적돼있었다. 지난 2010년 센서스 직후 한인타운 선거구 단일화 노력이 어떻게 좌절됐는지를 기억하는 한인사회 차원의 경험치도 소중한 자원이 됐다.

물론 이번 선거구 지도가 한인타운을 전부 수용했다고 보기엔 약간 아쉬운 점도 있지만 현재 LA 시의회 정치 지형을 생각할 때 이번에 확보한 단일화 성과는 결코 작은 게 아니다.

한인타운이 속한 10지구의 사우스 LA 지역 구획도 상당히 변화하면서 지역구 내 유권자들 가운데 흑인들의 구성 비율이 10%포인트나 줄어들었고, 한인을 포함한 아시안 유권자들은 3%가 늘었다. 그만큼 한인 등 아시아계 유권자들의 표가 가질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커지고 한인을 포함한 아시아계 시의원이 배출될 가능성도 높아졌다는 평가다.

이제 앞으로의 과제는 선거구 단일화 노력의 궁극적 목표인 한인 정치력 신장을 실질적으로 이끌어내는 일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한인 유권자들의 참여가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단일화 성과에 머무르지 말고 투표권이 있는 한인들은 모두 유권자 등록을 하고 실제 투표장에 나가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는 것이 진정한 정치력 신장을 이루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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