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보건국이 지난 달 말 진주만-히캄 해군기지 내 상수도 사용 중지 권고를 내렸다. 기지 내 주민들로부터 수도에서 기름 냄새가 난다는 민원이 들어왔기 때문이다.
보건국은 기지 내 상수도의 음용은 물론 상수도를 이용한 요리나 목욕, 설거지, 세탁, 양치질을 자제해 줄 것을 당부했다.
해당 권고는 알리아마누 군사보호구역과 레드힐 및 니미츠 초교, 기지 내 주거지에 적용된다.
보건국은 해군 당국과 함께 검체를 채취하여 석유 성분이 포함되어 있는지 확인하고, 악취의 원인을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상수도에서 이상을 감지할 경우 해군(808-448-2570) 혹은 보건국(SDWB@doh.hawaii.gov)으로 즉각 신고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보건국에 따르면, 신고자의 이름이나 전화번호 등의 개인정보를 비롯하여, 물의 냄새나 빛깔 등 상수도 상태를 상세히 전달할 필요가 있다.
레드힐 및 니미츠 초교 수도꼭지는 현재 봉인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학교 자체는 폐쇄 조치 없이 수업을 계속 이어갔다.
진주만-히캄 해군기지 근처에 위치한 홀리 패밀리 카톨릭 아카데미는 29일 아침, 기지 내 상수도 이상 소식을 듣고 학사 일정을 전면 취소했다.
셀레스테 아키우 교장은 학교가 해군 기지로부터 수도를 끌어온다고 설명하며,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 해군이나 보건국의 연락을 기다리지 않고 학교 자체적으로 임시 휴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홀리 패밀리 학교는 유치원생부터 8학년까지의 학생들이 재학 중이다.
해군은 상수도 검사가 끝날 때까지 외부로부터 기지 내부로 식수 및 생활 용수를 공급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전했다.
이번 사태가 레드힐 연료탱크와 관계가 있는지는 현 시점에서는 불분명하다.
레드힐 연료탱크는 지난 몇 년 간 환경 단체 및 정부 기관으로부터 기름유출 가능성을 지속적으로 지적 받아 온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