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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프가 만난사람7 - 중국이 미국을 이길 수 없는 이유

2021-11-21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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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승조 한미동맹회장

제프가 만난사람7 - 중국이 미국을 이길 수 없는 이유

필자와 정승조 회장(가운데).

# 내가 본 첫 영화·황야의 무법자  
나는 영화광이다. 내가 본 첫 영화는 용산극장에서 신기한 듯 관람했던 미국 서부영화였다. 권선징악을 앞세운 서부영화에서 외로이 홀로 악당들을 물리친 주인공은 항상 여운을 남기며 떠나야 했다. 

키 크고 말수 적은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서부 영화를 접고 찬바람 날리는 샌프란시스코 형사로 분신하여 악당들을 임의로 마구 처분해주는 형사 역으로 70년대 인기가 절정이었다. 그의 시원한 액션이 박카스였다. 매그넘 권총으로 살인범들을 한방에 날려버리는 상남자 해리 형사에게는 늘 착하고 다소 모자란 듯한 파트너가 따라 붙어 감초 역할을 한다. 피를 나눈 형제 역할의 파트너들은 무조건 해리를 돕지만 영화 시리즈에서 더티 해리의 과한 액션으로 곤욕을 당하기 일쑤이고 때로는 병원 신세를 지기도 한다. 매 영화에서 주인공은 안 변하는데 조역들만 바뀐다. 그 모습이 패권 국가인 미국과 여러 동맹국들의 모습과 흡사하다.
 
# 가미가제를 동경하던 선배들
또 다른 어릴 적 기억 중 하나가 일제 강점기를 경험했던 분들의 가미가제 특공대에 대한 야릇한 동경심이었다. 분명 원수 같았던 황군들의 맹목적 충성심이 부러운 듯한 뉘앙스에서 선배들의 엇갈린 정체성이 느껴졌다. 그러나 가미가제는 전시 국가에 충성을 다짐한 군인들이었다. 반면 민간인들이 민간기를 납치하여 가미가제와 같은 행동을 취한다면 어떻게 이해해야 하나? 

살아 생전 이와 같은 모습을 현장 목격한 것이 2001년 9-11이었다. 그날 아침 나는 395도로가 유난히 막혀서 짜증이 났고 라디오에서는 뉴욕 월드 트레이드 센터에 비행기가 추락했다는 속보가 들려왔다. 멀리 펜타곤에서 검은 연기가 솟구쳐 올라오는 것이 보였다.  
펜타곤을 지나치는 순간 철옹성 같은 건물 한 쪽이 내려앉고 화마의 불꽃 그리고 몰려드는 소방차들로 인해 아수라장인 모습을 목격했다. 의외로 시민들은 침착했고 역시 대국다웠다.
1982년 플로리다 항공기가 포토맥 강에 추락했던 기억이 생생한 나는 그때까지도 단순 사고로 인식했다. 그러나 그날 아침 3시간이 우리 모두의 인생을 바꾸어 놓을 지는 예측 못했다. 


중동 전쟁은 피할 수 없는 수순이었고 온갖 규제와 불편함도 수용했고 물 쓰듯 지출한 국세 비용들도 보안이라는 단 한마디에 정당화 됐다. 반기를 든다는 것은 매국노로 치부되었다. 공공 건물들은 시민들의 건물에서 특정인 만을 위한 건물로 돌변했다. 걸어서 유유히 통과하던 공항 터미널은 긴 줄 뒤에 서서는 신발 벗고, 벨트 풀고, 나서도 경비원들의 눈치를 봐야했다. 9-11이 몰고 온 재난은 그 순간의 희생만이 아니었다. 조금씩, 그러나 꾸준히 상실하게 된 우리들의 자유 그리고 권리였다.
 
# 한미동맹의 중요성
민주주의의 기본은 인간의 목숨을 중요시 한다는 것이다. 어느 종교와 정치 이념도 인간 목숨을 소홀히 하면서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 해서는 안 된다. 극진 이슬람파들이나 중국 그리고 북한과 같은 공산주의가 결코 자유 민주주의를 이길 수 없는 이치가 여기에 있다. 9-11 그리고 아프가니스탄 철군 사태를 보면서 한미 동맹의 중요성을 재차 인식했다. 대한민국의 위상 그리고 미국의 이해관계에 있어서도 확고함이 존재해야 한다.  

정승조(전 합참의장) 한미재단 회장과의 회동이 있었다. 정 회장은 지금이 그 어느 때 보다 한미 동맹의 중요성이 절실한 시기임을 강조하셨다. 현재 중국은 막강해진 국력과 군사력으로 대한민국을 무시하는 행동을 일삼고 있으며 북한은 핵무기 보유국이며 또한 일본은 치고 올라오는 한국을 수시로 견제하고 있다. 오늘날 우리들의 결정이 20년 후에는 어떻게 나타날 것인가 숙지할 필요가 있다며 한미동맹에 국운이 달려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 미국 영화 ‘Heartbreak Ridge’와 중공 영화 ‘장진호’의 의미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감독으로 출시한 작품 ‘Heartbreak Ridge’의 영화 제목은 1951년 10월‘ 원당리’ 전투의 미국명이다. 한국전쟁에서 무공훈장을 수여 받은 주인공은 중사로 1986년 있었던 그라나다 침공에 참전한다. 그런데 왜 그라나다 전쟁에서 영화 제목을 따오지 않고 당시 35년이나 지난 한국 전투 이름을 영화 제목으로 삼았을까? 그 이유는 한국전 이후 있었던 그 어느 전쟁에서도 미국의 민주주의를 실현한 국가는 지구상에서 대한민국 뿐이기 때문이다. 

영화는 미국의 성공담을 말하고 싶었던 것이고 한미동맹이 그런 것이다. 반면 중국은 엄청난 예산을 들여 ‘장진호’라는 선전물 영화를 출시했는데 중국에서 대박이다. 미군이 인해전술에 밀려 철수했던 그 전투를 재현한 영화다. 중공군 한국전쟁 사망자 수는 18만 3천이며 그 중에는 모택동 아들도 있다. 
인해전술이란 인간의 생명을 존중하지 않는 가치를 말한다. 그걸 자랑이라고 영화를 만들었고 중국 시민들은 국뽕에 빠져 열광하고 있다. 그들은 미국과 자본주의 서방 세력을 한국전에서 막아냈고 이제 경제적으로는 미국을 따돌린다며 자만에 차 있다. 정승조 한미동맹 회장의 지적과 같이 굳건한 동맹 아래에서 자주 국방의 중요성은 굳이 논할 필요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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