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할러데이 시즌과 겨울철이 다가오는 가운데 신종코로나바이러스의 재유행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한동안 하락세를 보이던 코비드-19의 신규 확진자 수가 최근 다시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미국 50개주 가운데 약 절반에서 확진자가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일부 주에서는 입원환자와 사망자도 증가하고 있다.
미국만이 아니라 한국에서도 하루 확진자 수가 3,000명을 계속 넘고 있고, 이탈리아에서는 1만명 대로 급증했으며 독일 프랑스 덴마크 등지에서도 감염자 수가 크게 증가하는 등 지구촌 곳곳에서 겨울철 재확산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많은 나라에서 ‘위드 코로나’ 정책으로 방역수위가 완화된 가운데 쌀쌀한 날씨로 바이러스 확산에 유리한 요건이 조성됐기 때문으로 전염병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특히나 미국에는 여전히 백신 미접종자가 많고, 많은 이들이 마스크 착용을 거부하는 현실이 또 다른 재확산을 불러오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제 다음 주 목요일은 많은 가족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추수감사절이다. 또 12월이 되면 각종 파티와 모임이 이어지면서 성탄절과 송년 및 신년행사들이 잇달아 열린다. 올해는 특히 지난 연말 대확산 때문에 모든 행사가 취소됐던 데 따른 보상심리로 많은 사람들이 여행과 가족모임, 송년파티 등을 계획하고 있어 또 다른 대유행을 불러오지 않을지 걱정된다.
미국자동차클럽(AAA)은 추수감사절 연휴에만 남가주 주민 440만 명이, 전국적으로는 5,340만 명이 장거리 여행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팬데믹 이전과 거의 같은 숫자다. 한인사회에서는 많은 단체, 동문회, 동호회들이 지난 해 건너뛴 송년모임과 행사를 계획하고 있어 저녁마다 타운 내 식당과 호텔들에 인파가 크게 몰릴 것이 분명하다.
아직도 델타변이가 기승을 부리고 있고, 백신접종을 마친 사람들에게서도 ‘돌파감염’ 사례가 계속 나오고 있는 가운데, 대면모임이 불가피하다면 개인의 안전과 방역은 각자의 몫이다. 가장 좋은 방법은 부스터샷을 맞는 것이다. 캘리포니아와 뉴욕을 비롯한 미국의 많은 주들이 부스터샷을 모든 성인에게 확대하고 있고, CDC도 곧 전국적으로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지금 한인타운의 많은 약국에서 무료 부스터샷을 제공하고 있다. 하루라도 빨리 추가백신을 맞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