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118년 하와이 한인 이민역사, 세계와 `소통’ 한다

2021-11-08 (월) 김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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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정부 지원 <무지개 나라의 유산> 다큐, HIFF 및 다수 영화제 초청 조명

118년 하와이 한인 이민역사, 세계와  `소통’ 한다


11월 4∼28일까지 열리고 있는 제41회 하와이 국제영화제에 초청된 단편 다큐멘터리 '무지개 나라의 유산'(Words of Wisdom From the Rainbow State)을 통해 하와이 한인 이민종가 역사의 주인공들이 세계인들과 소통하기 시작했다.

하와이 국제영화제는 6일 카할라 콘솔리에이트 극장에서 <무지개 나라 유산> 감독과 다큐 제작에 함께 한 관계자들을 초청해 시사 간담회를 갖고 하와이 한인 이민사에 대한 대
중의 관심과 이해를 높이는 시간을 가졌다.


이 영화는 15년전 하와이에 정착해 동포 언론에서 저널리스트로 활약했던 원진영씨가 한국 정부의 지원금으로 제작한 다큐로 직접 감독하며 자신이 궁금했던 한인 이민사를 탐
색해가는 여정을 담고 있다.

영화는 사탕수수농장 이민자가 왜, 무엇을 위해 고국을 등지고 먼 이국땅에 갔는지 알아가는 여정을 그린다. 이번에 영화제에 초청된 작품은 '무지개 나라의 유산' 프로젝트의 프롤로그에 해당한다.

현재 그 본편에 해당하는 1세대 한인 이민자 후손과의 인터뷰 시리즈물을 제작하고 있다.

한국인 최초로 미국 내 주(州) 대법원장에 오른 로널드 문 전 하와이주 대법원장, 한국인 최초 미국 내 시장직에 당선된 해리 김 전 하와이 카운티 시장, 게리 박 한인 3세 작가 등
하와이 주류사회에서 널리 알려진 한인 후손과의 심층 인터뷰로 꾸며, 이민 1세대의 삶과 지혜를 기록하고 있다.

무엇보다 <무지개나라 유산> 다큐는 사진신부로 시작된 하와이 한인 여성 독립운동사와 함께, 각종 차별과 혐오가 난무한 신종 코로나 19 팬데믹 시대에 더 소중해진 공동체의
가치 등에 대해서도 언급하는 동시에, 주인공들의 삶을 통해 다민족 사회 하와이에서 서로 다른 문화를 이해하고 서로를 존중하며 살아가는 삶의 가치를 일깨워준다.

이날 시사회 참석을 위해 빅 아일랜드에서 행사장을 찾은 해리 김 전 시장은 지나고 보니 부모님과 조금이라도 더 많은 대화를 나누지 못한 것을 후회하며 이 필름을 보는 모든
사람들에게 자신의 가족과 이웃 나라의 소중함을 알고 자신의 정체성을 확고히 하며 살아갈 것을 당부했다.

타고르 국제영화제에도 공식 초청됐고, 스톡홀름 시티 영화제 결선작으로도 선정된 무지개나라의 유산은 11월 28일까지 하와이영화제 홈페이지를 통해 관람할 수 있다.

이후에는 주 호놀룰루 대한민국 총영사관의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된다.

<김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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