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지사는?
부지사는 주지사 다음으로 주에서 두 번째 높은 공직이다. 주 상원의장을 맡고 주지사가 사망, 결격, 사임 등으로 직무를 수행할 수 없을 때 주지사의 업무를 대신하게 된다. 또 주지사는 주법에 의해 임기가 4년으로 연임이 안 되지만, 주지사와는 달리 연임할 수 있다.
버지니아의 부지사 투표는 통상 견제와 균형을 중요시한다. 메릴랜드의 경우 주지사와 부지사가 러닝메이트로 한 팀을 이뤄 출마하지만 버지니아는 따로 선거를 치르는 만큼 선거 결과에 따라 주지사와 부지사의 소속 정당이 다를 때가 있기 때문이다. 유권자들이 주지사 후보만 보고 투표를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부지사도 나름대로 이슈가 될 만한 공약을 내세우며 유권자들의 마음을 움직여야 한다.
#여론조사 살펴보니
지난 8월21일, 로녹 칼리지가 ‘부지사에게 희망하는 사항’에 대해 실시한 여론조사에 의하면 응답자들은 경제(26%)가 가장 중요하다고 답했다. 그 다음은 코로나19(9%), 인종문제(7%), 교육(7%), 의료문제(6%) 순으로 나타났다. ‘어떤 부지사 후보를 지지하느냐’라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42%가 민주당의 아얄라, 36%는 공화당의 시어스를 지지했다. 또 8월 31일 발표된 몬머스 대학(Monmouth Univ)의 여론조사에서도 아얄라가 43%, 시어스는 42%의 지지를 얻었다. 그러나 9월 7일부터 13일까지 일주일간 실시된 메리 워싱턴 대학교 여론조사에서는 응답자의 47%가 시어스, 41%는 아얄라를 지지한다고 답해 간격이 좁혀졌다. 한편 아얄라 후보는 그동안 156만 달러, 시어스 후보는 75만 달러를 모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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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 아얄라 <민주>
“출산·입양, 12주 유급휴가 도입”
할리 아얄라(Hala Ayala, 48세, 프린스윌리엄카운티 거주) 후보는 버지니아 알렉산드리아 출신으로 살바도르인 아버지와 레바논인 어머니를 두고 있다.
사이버 보안전문가로 20년을 일한 베테랑이자 2017년 주하원 51지구에 당선돼 현재 두 번째 임기를 이어가고 있는 정치인이다. 웃브릿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노던버지니아 커뮤니티 칼리지에 입학한 후 생업을 하면서 온라인으로 피닉스 대학교를 졸업했다.
▲공약
▷의료-메디케이드 혜택 확대(원격치료 확대, 처방약 비용 커버리지 확대) ▷경제-입양, 출산 등에 대해 12주 유급휴가 제공, 최저임금 인상, 주택투자, 필수근로자에 대한 위험수당 지급 의무화 ▷교육-프리스쿨 연령확대, 특수교육 학생을 위한 기금 확대, 적정한 교실 내 인원 수 조정, 커뮤니티 칼리지 교육 무상제공, 직업 프로그램 증설 ▷교통 및 인프라-익스프레스 레인 확장, 대중교통 확장 및 개선, 인터넷 개선 ▷법-인종차별법 제정을 위해 노력할 것 ▷기후 변화-버지니아 에너지 경제에서 연간 13,000개에 가까운 일자리를 창출, 2050년까지 버지니아 전력회사의 탄소 배출을 모두 없애고, 태양열과 풍력 에너지 접근을 확대할 것 ▷여성인권-흑인여성인권 향상, 여성의 피임과 직장에서 남성과 동등한 임금을 보장하는 정책과 법안을 지원하는 것 등의 공약을 내세우고 있다.
아얄라 후보는 한 지역방송국과의 인터뷰에서 “메디케이드는 내가 임신 당시 경제적, 의료적으로 도움을 받고 아들의 자폐증을 치료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고 팬데믹 기간 중에 의료체계에 대한 중요성을 다시 느낄 수 있었다”면서 “부지사가 된다면 메디케이드의 혜택 확대를 위해 주지사와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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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섬 시어스 <공화>
“식료품세 철폐·가스세 인상 중단”
자메이카의 킹스턴 출신인 윈섬 시어스 후보(Winsome Sears, 57세, 윈체스터 거주)는 6세에 미국으로 이주했다. 뉴욕에서 성장하고 미국 해병대를 나온 흑인여성이다. 뉴욕의 타이드워터 커뮤니티 칼리지, 리젠트 대학교에서 학사, 올드도미니언 대학교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2002년 주 하원 90지구 선거에서 당선됐으나 2004년 선거에서 떨어졌다. 현재는 여성과 아이들을 위한 홈리스 쉘터를 운영하고 있다.
▲공약
▷고임금의 일자리 창출(세금을 낮추고 불필요한 규제 축소, 중소기업 홍보 및 지원) ▷생활비 줄이는 정책(식료품세 철폐와 가스세 인상 중단, 부부 세금 600달러 환급 및 개인 300달러의 일회성 세금 환급 추진, 소득세 인하) ▷학교안전과 학습수준 향상(안전한 학교개방, 교사 급여 인상 및 충원 확대, SOL 시험점수에 대한 기준 인상, 낙제 학생들에게 더 많은 기회제공) ▷흑인커뮤니티에 정치, 경제 지원 ▷안전한 주를 위해 치안 유지(경찰, 쉐리프 직종자들의 임금인상, 도로안전을 위한 속도단속 강화) ▷군인들의 권익향상(재향군인 퇴직금 4만 달러에 대한 세금 철폐, 재향군인 케어센터 확대, 재향군인 재취업 프로그램 확대) 등의 공약을 내세우고 있다.
시어스는 18일,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자메이카에서는 흑인들이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고 교육을 받았고 도미를 한 후에도 매년 자메이카에 가서 학교 교육을 받았던 기억이 난다”면서 “그곳의 커리큘럼이 뉴욕 공립학교보다 엄격했었다”고 회상했다.
또 그녀는 “경제적으로 어렵고 힘든 어린 학생들에게 좋은 교육환경을 제공하고 수준높은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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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양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