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우리들의 삶에 대한 스스로의 선택을 불허하고 그 선택을 특정인들이 결정한다면, 오늘날 이 땅에 살고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저항할 것이다.
그러나 비록 얼마 전 까지만 해도 소수를 제외한 대부분의 인류는 스스로의 운명에 대한 선택과 결정을 하지 못하고 특정인과 특정 집단만이 선택과 결정을 하였다. 그래서 인류는 자기 집단의 운명에 대한 선택과 결정을 스스로 하기 위하여 싸웠고, 오늘날 많은 나라들이 그 권리를 쟁취하였다.
인류가 스스로 자기 집단의 운명을 선택하고 결정하는 기나긴 투쟁에서 처음에는 절대권위자의 선택과 결정을 몇 사람이 나누기 위한 싸움을 하였고 그로 인하여 귀족이 탄생하였다. 그리고 절대자와 귀족의 권위에 대한 시민들의 도전은 지속되었고, 마침내 시민들은 자기 집단의 운명에 대한 선택과 결정권을 쟁취하게 되었다.
우리는 지금 민주주의 시민사회에 살고 있다. 물론 조건을 갖추지 못해서 시민의 권리를 갖고 있지 못한 외국인들이 있지만, 미국의 시민들은 누구나 미국의 운명을 선택하고 결정할 권리를 가지고 있다. 우리는 이것을 투표권이라고 한다.
미국의 대통령 선거의 평균 투표율은 63%대다. 물론 이것은 인구조사 결과 투표 가능한 연령인 만 18세 이상 전체 인구를 기준으로 하기 때문이지만, 실제 시민권자가 아닌 인구도 포함이 되어 있고 유권자 등록을 하지 않은 시민들도 포함이 되어 있어서 그렇지 실제 유권자 등록 대비 투표율을 계산한다면 거의 80%이상의 유권자들이 투표에 참여를 하고 있다.
미국은 다인종 다민족 국가이다. 그러다 보니 숫자가 많은 인종과 민족이 미국사회에 강력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숫자가 많아도 유권자 등록과 투표율에 따라서 해당 인종과 민족의 영향력이 달라진다. 특히 숫자가 많은 인종과 민족은 그들이 선택해야할 후보가 많기 때문에 표가 나뉜다.
그러나 비록 적은 수의 유권자를 가진 인종이나 민족이라도 결집하고 높은 유권자 등록과 투표율을 만들어 낸다면 오히려 더 큰 영향력을 만들어 낼 수 있다. 특히 소수계는 늘 소외 받을 수 있는 처지에 있기에 높은 유권자 등록과 투표 참여로 미국이라는 다 인종 다민족 국가에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어야 한다. 이것이 바로 소수계의 생존 방식이다.
선거때만 되면 누가 친한파 정치인인가를 단체들에 전화해서 문의를 하는 유권자들이 많다. 그래서 늘 이렇게 답변해주고 있다. 첫째 평소 한인 커뮤니티와 함께 일을 하였던가? 둘째 선거운동 기간 얼마나 자주 한인 커뮤니티를 찾아서 자신의 공약을 설명하였는가? 셋째 한인들은 이민자이고 소수계인데 이와 관련된 공약이 있는지 또 평소 이런 내용의 활동을 하였는지를 파악하면 그들이 친한파 정치인인지 알 수 있다.
미국의 유권자 등록률은 주에 따라서 다르지만 이민자가 많은 뉴욕이나 캘리포니아 같은 곳은 80%고 그 외 주들은 거의 80%를 훨씬 넘어간다. 그렇지만 이민자 커뮤니티를 보면 대부분 80% 유권자 등록률에 훨씬 미치지 못한다. 그래서 이민자 커뮤니티는 늘 저평가 되고 있고 미국 사회에 미치는 영향력이 미약하다.
미국은 매년 선거가 있다. 2021년 11월2일 뉴저지와 버지니아의 경우 주지사와 주 의원 선출이 있고, 다른 주들은 대부분 카운티와 시의원에 해당하는 선거를 치른다. 이번에도 많은 한인 정치인들이 예비선거를 거쳐서 본선거에 진출을 했다.
한인 이민 118년을 넘어 119년이 되어 간다. 이제 우리도 80% 이상 유권자 등록과 80% 이상 투표율로 미국에서 영향력을 가진 커뮤니티로 거듭나야 할 것이다. 그리고 선거는 주권재민의 신성한 권리이다. 11월2일 선거에 꼭 참여를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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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찬/시민참여센터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