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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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가뭄, 절수만이 답이다

2021-10-22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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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빈 뉴섬 주지사가 캘리포니아 전역에 가뭄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주민들의 자발적인 15% 절수운동도 호소했다. 사실은 벌써 오래전에 시행됐어야할 조치이고, 자발적인 절수가 아니라 강제 절수령이 필요한 시점이다.

수년째 이어져온 캘리포니아의 극심한 가뭄은 지금 각종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국립해양대기관리국의 ‘팔머가뭄지수’에서 올해 7월 캘리포니아의 지수는 1895년 측정 시작 이래 126년 만에 가장 건조한 달로서 최악을 기록했다. 캘리포니아주 수자원부에 따르면 2021년은 강우량과 강설량이 기록된 후 역대 두 번째로 건조한 해였다. 또 연방항공우주국(NASA)은 최근 캘리포니아의 심각한 가뭄 사태를 보여주는 위성사진을 공개하면서 가주가 1,200년래 최악의 가뭄으로 치닫고 있다고 진단했다.

남가주 지역에서 주요 물 공급원인 콜로라도 강, 네바다의 미드 호수, 가주 최대 저수지 레이크 샤스타는 기록적으로 낮은 물 저장량을 유지하고 있다. 두 번째로 큰 레이크 오로빌은 물 부족 사태로 수력발전소 운영을 중지했을 정도다. 10년 이상 이어져온 가주의 가뭄은 내년 또는 후년에 물 공급이 충분해진다 해도 회복하기에는 어렵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오히려 가뭄사태가 2022년을 거쳐 더 길게 연장될 것으로 보는 기후학자들이 많다. 이는 지구 온난화의 직접적인 결과이며, 이를 해소할 유일한 방법은 전 세계적으로 온실가스 배출을 크게 감축하는 것뿐이다.


이 상황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그야말로 자발적으로 물을 아끼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어 보인다. 샤워시간을 줄이고, 세차를 덜 하고, 양치질과 설거지 할 때 물을 틀어놓지 않는 일 등 작은 생활습관부터 바꿔야겠지만 이보다 훨씬 더 물이 많이 낭비되는 곳은 스프링클러를 돌리는 잔디정원이다. 사실 잔디처럼 비생산적이고 비효율적인 공간은 없다. 집집마다 앞뒤 정원을 사시사철 푸르게 가꾸고 있지만 그 용도와 기능을 생각해보면 단지 보기 좋으라는 시각적 효과 외에는 순전히 물 낭비라는 비난을 면키 힘들다. 잔디를 가뭄을 잘 견디는 캘리포니아 자생식물 정원으로 바꾸는 것이 장기적으로 물을 절약하고 환경운동에 동참하는 일이다.

물을 물처럼 쓰던 시기는 이제 지나갔다. 강제단수나 물 배급시대를 맞고 싶지 않다면 물 절약 습관이 몸에 배도록 라이프스타일 자체를 바꿔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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