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대만을 침공할까’- 미국의 주요 언론들이 거의 매일같이 던지고 있는 질문이다.
중국의 대만 침공은 if의 문제가 아닌 when의 문제다. 적지 않은 전문가들의 견해로 이 같은 지적과 미중전쟁의 불가피성도 제기되고 있다.
무엇을 근거로 내려지고 있는 전망인가. 중국과 대만의 군사적 불균형, 호전적 중화민족주의, 1인 독재 권력을 영속화하려는 시진핑의 정치적 야욕 등이 지적된다.
보다 근원적 이유로 지적되는 것은 시진핑이하 베이징 엘리트들이 내보이고 있는 마인드세트다. 미국은 쇠망하고 있다는 인식이 확신으로 굳어지고 있다. 이 같은 확신은 미국에 대한 경멸, 뒤집어 말하면 오만으로 전이되고 있다,
바로 이 오만이 오판을 불러올 수 있고 그만큼 전쟁의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는 거다.
미국은 그러면 정말로 쇠망의 길을 걷고 있나. 트럼프의 등장과 함께 미국의 민주주의도 흔들렸다. 이는 그러나 일시적 현상으로 미국 쇠망론은 한마디로 과장됐다는 것이 파이낸셜 타임스의 진단이다.
미국은 한 세기이상 가장 혁신적이고 역동적인 경제를 운영해왔다. 그 같은 경제를 기반으로 미국은 글로벌 파워로서 영향력을 행사해왔다. 그러면 미국 경제는 오늘날에도 그 다이내믹을 유지하고 있을까. 중국의 도전에도 불구하고 답은 ‘예스’로 기운다.
세계 10대 기업 중 7개가, 또 세계 톱 20 기업 중 14개 사가 미국에 본부를 두고 있다.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알파벳, 페이스북 등 빅테크들과 버크셔 해서웨이, 테슬라가 바로 세계 10대 랭킹에 드는 미국기업들로 중국의 경우 역시 빅테크인 텐센트사만이 그 리스트에 올라 있다.
그러나 그나마 텐센트도 중국정부의 온갖 규제로 주가총액 감소와 함께 세계 10대 랭킹에서 곧 퇴출될 운명을 맞고 있다.
생명공학은 미래의 경제적 번영을 결정짓는 주요 섹터의 하나다. 이 분야 톱 20 기업 중 스위스, 영국을 포함한 유럽 회사들은 7개에 이른다.
미국의 경우는 11개이고, 톱 10으로 범위를 좁히면 그 중 7개가 미국회사로 이 분야에서도 미국은 압도적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 벤처 분야에서도 미국은 톱을 달린다.
대학도 한 나라의 파워를 재는 중요한 척도다. 이 분야에서도 미국은 초강세다. 세계 톱 10 대학 중 5개는 미국 대학이다. 톱 20로 확대하면 그 중 10개가 미국 대학이다. 반면 중국 대학은 톱 20 리스트에 단지 하나만 올라가 있다.
세계 톱 20 리스트에 올라 있는 단 하나의 중국대학, 그 대학도 창의적인 연구의 보람으로서 대학의 기능은 더 위축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시진핑 1인 독재 체제는 모든 권력의 집중화를 지향하고 있다. 이 같은 풍토에서 자유로운 학문의 전당으로서 중국 대학의 발전은 기대할 수 없고, 오히려 퇴보만 있다는 것.
미국의 또 다른 위대한 자산은 세계의 가장 우수하고 밝은 영재들을 끌어당기는 힘이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알파벳은 인도출신 이민자가 경영하고 있다. 2명의 구글 공동창업자의 하나는 소련태생의 러시아인 이민자다.
중국을 ‘기회의 나라’로 찾아드는 외국인은 제로에 가깝다. 반면 가능하면 중국 땅을 벗어나겠다는 중국인은 그 수를 헤아릴 없을 정도다.
당국에 의해 ‘저단인구 (低端人口, 저수입이나 저학력 등의 낮은 순위의 사람들)’로 지칭되는 일반 시민들은 물론이고 중국의 부유층들도 모든 방법을 동원해 중국 탈출을 시도하고 있다.
왜 그들은 중국을 떠나려고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