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상에 일본 거주 토리이 사아야 학생
▶ 중고등부 아메리칸 사모아 윤수아양 1등
제21회 한글큰잔치 수상자들이 11일 오후 5시 UH 한국학연구소 정문에서 기념촬영을하고 있다.
제21회 한글큰잔치 말하기 대회가 10월9일 줌(Zoom) 화상회의 프로그램을 통해 온라인 비대면으로 열리고 있다.
2021년 10월9일 575돌 한글날을 맞아 열린 제21회 한글큰잔치(한국어 말하기 대회)가 성황리에 개최되었다.
지난해 코로나 팬데믹으로 대회가 중단된 이후 올해에는 전면 비대면으로 글쓰기 부문 없이 말하기 부문만 온라인 줌(Zoom)을 통해 실시간으로 진행되었다.
온라인 진행 덕분에 오아후 섬뿐만 아니라 빅 아일랜드를 비롯하여, 아메리칸 사모아, 미 본토 텍사스 주, 일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소에서 지원 신청이 몰려, 학생들의 한국어 학습의 열기를 실감케 했다.
동영상 예선을 거쳐 본선에 진출한 18명의 참가자들은 저마다 그간 갈고 닦은 한국어 실력을 뽐내는 한편, 최근 전세계적으로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한국 대중문화의 열기에 학습자로서의 긍지를 표했다.
중고등부 7명, 대학부 3명, 대학부 고급반 8명으로 구성된 본선 참가자들은 한국의 음식과 대중문화, 한국어를 배우는 또는 좋아하는 이유, 개인적인 경험 등 각기 다양한 주제를 한국어로 전달했다.
이날 행사를 진행한 하와이 주립대 동아시아 언어학과 장수미 박사는 한국어가 어려운 언어임에도 불구하고 참가자들의 말하기 수준이 높아 예선부터 심사가 매우 어려웠다고 설명하며, 본선 진출자들의 실력이 예사롭지 않음을 전했다.
최철호 영사와 정한별 하와이 주립대 교수, 아만다 장 문화회관건립추진위원장으로 구성된 심사위원들은 수상자 발표에 앞서 심사평을 통해 심사 기준과 소감을 전달했다.
세 위원 모두 공통적으로 참가자들 사이의 실력차가 거의 없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최철호 영사는 참가자들의 우열을 가리기 힘들었다고 전하며, 유창한 발표 실력에 스스로를 반성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밝혔다.
또한, 참가자들의 의지와 열정이 느껴져서 좋았고, 한국어뿐만 아니라 문화 역사에도 관심 가지고 정진하여 훗날 한국과 미국의 가교 역할을 담당하는 인재로 성장해 줄 것을 당부했다.
정한별 교수는 어학적인 부분에 주안점을 두고 심사를 진행했다고 운을 떼며, 내용과 구성, 발음, 문법, 표현, 유창함, 자연스러움, 발표 자세 등을 토대로 채점했다고 밝혔다.
아만다 장 위원장은 참가자들이 보인 한국어 학습 열정에 감사하며 공부를 지속해 주기를 바란다고 말하며, 한국 문화를 전파하는 홍보대사로서의 큰 역할을 당부했다.
중고등부 1등 윤수아 학생은 '한국말을 하는 이유'를 주제로 집에서는 한국어로, 학교에서는 영어로 대화하며 한미 양국의 문화를 모두 경험하는 삶에 대해 이야기했다.
대학부와 대학부 고급반 통합 1등을 차지한 클레어 에버레트 학생은 '목욕탕에 처음 감'이라는 주제로 한국의 대중 목욕탕 문화를 소개하며, 문화적 호기심과 충격, 이해 과정을 흥미롭게 설명했다.
제21회 한글큰잔치 영예의 대상을 차지한 일본 거주 토리이 사아야 학생은 '내가 한국을 좋아할 수 밖에 없는 이유'라는 주제로 한국인 특유의 '정' 문화에 대해 이야기했다.
특히, '오지랖'의 어원과 의미를 설명하며, '정'과 비교하여 자신의 생각을 전달하는 것으로 한국 문화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선보였다.
수상자 명단은 다음과 같다.
대상 토리이 사아야(4학년)
중고등부1등 윤수아(아메리칸 사모아 퍼시픽 호라이즌 스쿨 10학년)
2등 권용균(빅아일랜드 케알라케헤 고교 11학년)
3등 헤이젤 조이 베르무도(와이파후 고교 12학년)
장려상 표윤서(아메리칸 사모아 퍼시픽 호라이즌 스쿨 7학년)
대학부 및 대학부 고급반1등 클레어 에버레트(3학년)
2등 테일러 후지모토(3학년)
3등 리네아 벤선(3학년)
장려상 미쉘 브래들리(3학년), 이승연(2학년)
인기상 멕킨지 미그달(4학년)
제21회 한글 큰 잔치는 한국일보 라디오 서울과 한미재단 하와이, 하와이대 한국어플래그십센터가 주최하고 재외동포재단, 오하나 퍼시픽 은행, 무량사 하와이, 하와이 한인회, 한인문화회관, SOiVA, 서라벌회관이 각각 후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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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