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방문객으로 붐비던 와이키키 해변이 주지사의 하와이 관광 자제 호소 이후 다소 한가해졌다. 사진은 9월30일 현재 모습
코로나바이러스 델타 변이의 확산 저지를 위해 데이빗 이게 주지사는 지난 8월23일 하와이 방문 자제 권고를 발표했다.
하와이 관광업계에서는 이후 여행 취소 문의가 줄을 이었고, 주 내 주요 관광지는 유동인구가 확연하게 줄어든 모습을 보였다.
8월23일 하와이 도착 승객 수는 2019년 같은 날 대비 22% 감소했다.
8월1일부터 25일까지 도착 승객 수는 2019년 동기 대비 34% 감소했으며, 이후 8월 남은 기간 동안 감소율은 43-72%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투어리즘 오소리티(HTA) 존 데프라이 회장은 주 내 관광업계가 이게 주지사의 방문 자제 권고 이후 엄청난 손실을 경험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데프라이 회장은 이게 행정부가 관광객 유치를 재개할 때 참고할 수 있도록, 마케팅 기업 앤솔로지와 하와이 방문객 컨벤션 뷰로(HVCB)와 함께 관광 재개의 홍보 방법 구상에 힘을 쏟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하와이 주의 코로나19 감염 추이는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전염성이 센 델타 변이가 다시금 급격하게 퍼져서 주 내 의료 자원을 갉아 먹을 가능성을 배제 할 수 없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관광객이 많이 들어온 상태에서 의료 붕괴의 위기가 찾아올 경우 대처가 늦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TZ이코노믹스 폴 브루베이커 회장은 현재 하와이가 경험하고 있는 경기 침체는 정부의 방역 수칙보다는 코로나바이러스에 의한 것이라고 보는 것이 타당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델타 변이가 본격적으로 창궐하기 시작한 7월 말부터 하와이 도착 승객 수는 조금씩 감소세를 보였다.
다만, 8월에는 나름 회복세를 보이고 있었다.
주 관광경제개발국이 9월30일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도착 승객 수는 2019년 92만6,417명 대비 78%정도 회복된 72만2,393명이었고, 소비 총액도 2019년 15억 달러의 90.8% 수준인 13억7,000달러까지 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내 일부 여행 관계자들은 이게 주지자의 여행 자제 권고가 예약 취소 및 도착 승객 감소의 직접적인 원인이 되었다고 주장한다.
마우이 호텔숙박협회(MHLA)는 8월23일 이후 취소된 숙박 수는 도합 5만2,000박 이상이며 손실 금액은 2,500만 달러 이상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객실 점유율도 80%에서 2-30%대로 떨어졌다고 덧붙였다.
마우이 카훌루이 공항 도착 승객도 일일 7-8천에서 4,500명으로 줄어들었다.
아웃리거 그룹 션 디 부회장은 지난 3주간 예약 취소율이 3배 정도 증가한 상태라고 현황을 전했다.
그러나 백신 접종률이 오르고 있고 감염 건수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에 손님들이 다시 돌아올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라고 긍정적인 전망을 내 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