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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문제와 한일관계의 해법

2021-08-19 (목) 제이슨 최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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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2020 도쿄 올림픽이 17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2024년 파리를 기약하며 끝이 났다. 이번 올림픽 기간에도 일본은 독도문제로 한국 국민들을 자극했다. 성화봉송로의 지도에다 독도를 자세히 살펴보지 않으면 보이지 않을 만큼 작게 표시해놓고, 훗날 이를 근거로 국제사회의 여론 이슈화에 활용하려는 비겁한 짓을 했다. 떳떳하게 주장하려면 한눈에 알아볼 수 있게, 큼지막하게 그려 넣을 것이지 왜 그랬을까?

몇 년 전 평창 동계올림픽 때 우리나라가 성화봉송로 지도에 독도를 표기했더니 일본이 IOC에 정정을 요구해서 한국은 IOC의 권고를 받아들여 삭제해주었는데... 일본은 한국의 강력한 항의에도 응하지 않고 넘어갔다. IOC에도 시정을 요구했지만 돌아온 대답은 JOC(일본체육회)에 문의하라는 답변 뿐이었다고 한다.

IOC는 일본편이었다. 이에 한국에서는 올림픽 보이콧까지 거론되는 상황이 발생했지만 4년 동안 올림픽만 바라보고 구슬땀을 흘려온 수많은 선수들을 외면할 수 없어 울분을 참으며 참석은 했지만 온 국민들이나 선수단, 선수들의 마음이 편치만은 않았을 것이다.


왜 일본은 유독 한국에게만 그토록 못되게 구는가? 수년전 남태평양 연안, 중국과의 영토분쟁지역인 ‘센카쿠 열도’ 분쟁이 일어났을 때, 중국이 예전과 달리 항공모함을 보내고 전투기를 띄우며 강경하게 대응하자 일본은 중국의 기세에 눌려 꼬리를 내렸다. 이제 중국은 일본이 마음대로 흔들 수 있는 나라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일본은 ‘야꾸자’의 나라다. 다른 말로하면 ‘오야봉 문화’ ‘갑과 을의 문화’가 너무나 명확한 나라다. 예를 들면 이렇다. 야쿠자의 세계에서 오야봉이 되려면 누구의 주먹이 강한지 확인하기위해 20살짜리와 30살짜리가 결투를 벌인다. 20살짜리가 이기면 30살짜리가 그 자리에서 무릎을 꿇고 ‘형님’으로 부른다. 이때부터 30살짜리는 오야봉의 을이 되어 죽으라면 죽어야하고 살라고 하면 살아야한다. 이것이 갑과 을의 본질이고 일본식 문화다.

한일 관계에서 보자. 일본은 한국을 을로 보고 있다. 36년 동안이나 지배했던 민족이고, 경제적으로도 우월한 나라라고 여기기 때문이다. 이웃 나라와 관계가 불편하면 서로가 손해라는 것을 잘 알지만 일본이 갑질을 하고 싶어하는 한 한일 관계는 좋아질 수가 없다. 어떤 정부가 아무리 훌륭한 외교적 노력을 한다고 해도 개선되지 않을 것이다. 힘이 곧 정의이기 때문이다.

독도문제는 일단 우리가 실효 지배를 하고 있고, 역사적 사실에 근거한 명확한 입증자료도 우리가 가지고 있다. 국제사법 재판소에 가더라도 실효지배가 우선이다. 그런데도 일본은 왜 중국에게는 위안부문제나, 강제징용 배상을 해주었으면서 한국에게는 배상도 사과도 하지 않는가? 중국은 이미 일본에게 오야봉과 같은 존재로 성장해버려서 야쿠자 용어로 형님나라가 되어버렸는데, 한국에게는 아직 자기들이 오야봉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방법은 하나뿐이다. 중국처럼 일본에게 한국이 오야봉이 되는 것이다. 힘을 기르면 된다. 우리는 일본을 이길 수 있다. ‘소니’를 물리친 삼성과 LG처럼, 머지않아 우리 자동차가 ‘도요다’도 잡을 것이다. AI나 전기차 배터리 부문에서 한국이 앞서가기 때문이다.

IT를 보자. 일본은 아날로그, 한국은 최첨단 디지털 국가다. 그것이 증거다. 내수경기는 불황의 끝이 보이지 않고, 올림픽으로 부진한 경제를 살려보려던 일본은 더 깊은 수렁에 빠지고 말았다. 노쇠한 일본경제는 병들어가고 있다.

20세기에 잘나가던 일본 대기업들 가운데는 ‘도요다’와 재일교포 손정의 회장의 ‘소프트뱅크’ 정도가 눈에 띌 뿐 나머지 대기업들은 해외에 뿌리를 내리고 있는 미쓰비시, 일본제철, 히다치, 도시바, 파나소닉, 캐논, 소니 등이 기울어져가는 일본경제를 떠받치고 있지만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의 미래는 그리 밝은 것 같지 않다. 혁신기술, 혁신기업이 없다는 뜻이다.

일본이 한국을 미워하는 것은 한국이 잘못해서가 아니다. 식민지 국가였던 한국이 자기네들보다 더 잘사는 나라가 되어가고 있는게 그냥 싫은 것뿐이다.

독도문제 서두를 것 없다. 10년 이내에 한국이 일본을 추월하고 일본의 오야봉이 되는 날이 올 것이다. 그때 일본은 90도로 머리를 숙이며 “독도는 한국땅”이라고 노래를 부를 것이다.

<제이슨 최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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