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 팀 8연패 탈출 이끌어
▶ 류, 시애틀전 6이닝 4실점
(왼쪽) 박효준이 14일 밀워키전서 내야안타를 친 뒤 1루를 밟고 있다. (오른쪽) 같은 날 류현진이 시애틀전서 2점 홈런을 맞고 고개를 숙이고 있다. [로이터=사진제공]
박효준(25·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이 메이저리그 데뷔 이래 처음으로 한 경기에서 안타 3개를 치고 팀의 8연패 탈출에 앞장섰다.
박효준은 지난 14일 미국 펜실베니아주 피츠버그 PNC 파크에서 치른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더블헤더 1차전 홈 경기에 1번 타자 좌익수로 출전해 5타수 3안타를 치고 타점과 득점을 1개씩 수확했다. 피츠버그는 14-4로 크게 이겨 8연패 수렁에서 벗어났다.
1회 삼진으로 물러난 박효준은 0-3으로 끌려가던 3회말 역전극의 도화선에 불을 붙였다. 1사 3루에서 유격수 쪽 내야 안타로 3루 주자를 홈에 불러들여 타점을 올렸다. 피츠버그는 안타와 볼넷으로 만루 기회를 이어간 뒤 내야 땅볼과 안타를 묶어 3점을 더 보태 4-3으로 전세를 뒤집었다.
4회에도 삼진으로 돌아선 박효준은 9-4로 여유 있게 앞선 5회 주자를 1루에 두고 좌전 안타를 날렸고 6회에는 깨끗한 중전 안타를 터뜨렸다. 박효준의 시즌 타율은 0.293으로 올랐다. 시즌 타점 역시 5개로 불었다. 박효준의 멀티 히트(한 경기 안타 2개 이상) 횟수도 3번으로 늘었다.
류현진(34ㆍ토론토)은 승리 투수 요건을 충족했지만 불펜의 구원 실패로 패전 투수가 됐다.
토론토는 14일 워싱턴주 시애틀의 T 모바일팍에서 열린 시애틀과 경기에서 3-9로 패했다. 류현진은 선발 6.1이닝 4실점(3피안타 2볼넷)하며 시즌 6패(11승)째를 안았다. 평균자책점도 3.62에서 3.72로 올랐다. 89개의 공을 던지면서 최고 구속은 146㎞를 찍었다.
투구 내용은 나쁘지 않았지만 3번 타자 타이 프랭스에게 장타를 거푸 맞은 장면이 아쉬웠다. 1회 1사 1루에서 프랭스에게 초구를 던지다 2점짜리 홈런을 맞았다. 이후엔 5회까지 14타자를 연속으로 범타로 돌려세우며 안정감을 찾았다. 1회에 공 15개를 던졌지만 이후 5회까지는 단 48개의 공으로 순식간에 끝냈다.
하지만 7회 프랭스에게 또 한 번 큼지막한 장타를 얻어맞았다. 몸쪽에 붙인 컷 패스트볼을 프랭스가 퍼 올려 가운데 펜스 상단을 직접 때리는 3루타를 쳤다. 홈런과 다름없는 대형 타구였다. 이 과정에서 토론토 중견수 조지 스프링어는 점프 후 착지하다가 왼쪽 발목을 다쳐 교체됐다.
류현진은 무사 3루에서 카일 시거를 유격수 땅볼로 잡았지만, 에이브러햄 토로에게 볼넷을 준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그러나 구원 등판한 트레버 리처즈가 첫 타자 루이스 토렌스에게 왼쪽 펜스를 살짝 넘어가는 3점 홈런을 맞으면서 류현진의 자책점은 4점으로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