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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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생각 - “한 시간만 울자”

2021-08-11 (수) 김길홍/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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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제목은 세계적인 성악가 테너 앙드레 보첼리가 12살 때 축구공에 맞아 눈이 실명해 눈이 안보이자 절망과 두려움 그리고 슬픔에 빠졌을 때에 결심한 말이다. 필자도 최근에 왼쪽 눈이 전혀 안보여 충격을 받았다. 눈의 안압이 21이하 이어야 하는데 54까지 올라가 생긴 일이란다, 충격이 컸었다. 다행히 치료를 받아 회복 중이다.

앙드레 보첼리는 “ 눈이 보이지 않으니 힘을 길러야 한다 “ 는 그의 부모 권유로 열심히 공부하여 피사 대학에서 법학 박사 학위를 취득하였다. 그러나 그는 법학보다 어릴 때부터 좋아하던 음악이 더 좋아 클래식 음악 그것도 맹인으로는 어려운 오페라를 선택하여 전설의 테너라 불리던 프랑코 코넬리 선생에게 음악 지도를 받아 결국 세계적인 오페라 가수가 되었다. 한 때 맹인 재단의 고문으로 일을 했던 필자에게 감동적인 스토리다.

내 일생에도 앙드레 보첼리 만한 필적한 일은 아니지만 한 가지 사건이 있다. 어릴 때부터 학구열이라기보다는 유명세에 유별났다. 삼류 중학교에 들어가려다가 안되어 바구니 과일 장사로 노력해서 더 나은 사범 중학교로, 고려 대학에 떨어져서도 연세 대학 더 좋은 학과로 나아가 예일 대학에 떨어진 후 더 유명한 프린스턴 대학에 들어갔다.


예수의 말씀에 “한날 괴로움은 그 날에 족하다.” 라 하셨는데 그러나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이 안되었을 때 거기에서 오는 좌절감을 이해 할 수 있을까? 예수의 말씀처럼 앙드레 보첼리는 벌써 12살에 도가 텄다. 그래서 그의 음악은 우리의 심금을 울린다.

인간이 살다 보면 슬픈 일, 괴로운 일이 있을 수 있다. 우리 모두는 그런 일이 주마등처럼 밀려온다. 그 때마다 “ 한 시간만 울자. “ 그런 후 두 주먹을 불끈 쥐고 일어서자. 슬픔과 고난의 터널을 지나지 못해 힘든 분들은 앙드레 보첼리 처럼 그 강을 건너자. 그 강을 건넌 후엔 아름다운 음악이 우리의 영혼에서 쏟아져 나올 것이다.

무려 열일곱 번이나 선거에 떨어진 후 마지막으로 나간 선거에서 대통령이 된 위대한 정치인 에이브러햄 링컨처럼, 아니 윈스턴 처칠의 캠브리지 대학 3분 졸업 연설 “포기하지 말라 (Don’ t give up)“처럼 다만 앞만 바라 볼 뿐이다. 다가오는 우리 모두는 찬란한 미래가 기대 되지 않는가. 오직 한번 밖에 없는 생이 아닌가?

<김길홍/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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