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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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식의 시대

2021-07-19 (월) 한재홍 원로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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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은 여러 가지로 의미가 있는 달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미국이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날이 있으며 조국 대한민국이 처음으로 법을 만들었던 달이기도 하다.

로마에 가면 로마의 법을 따르라는 말이 있다. 그보다 더 앞서 함무라비 법전이 있다. 그러나 그보다 더 이전에 우리의 양심에서 솟아나는 상식의 법이 존재하고 있다. 그리고 우리는 그런 사회를 만들기 위해 법을 제정했다. 그러니 법보다는 상식이 통하는 세상이 되었으면 한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선한 마음을 주셨다. 그것이 사랑의 법이다.

그런데 지금 미국을 보면 상식이 통하지 않는다. 미국은 독립과 함께 헌법을 만들 때 철저한 신앙의 바탕위에 한 줄 한 줄 법령을 만들어갔다. 그래 미국은 민주주의 정신아래 자유시장의 삶의 형태를 따랐다. 그런데 지금 미국은 너무나 상식에 멀어진 국가가 되었다. 대통령 취임식 때 성경책 위에 선서하는 것 외에는 거의 다 변하고 말았다. 독립 200주년 기념 퍼레이드를 보려 맨해튼에 달려갔던 그 시절에만 해도 그렇지는 않았는데, 반세기가 지나지도 않았는데 이렇게 달라질 수가 있을까?


1948년 7월17일 정식으로 법을 만들며 새로 태어났다. 그리고 국회에서 기도로 시작하면서 대한민국은 시작되었다. 그때 우리는 양심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법이 없어도 살아가는 사회의 모습을 보였다. 그런데 지금은 이웃이 누구인지도 모르고, 젊은이들은 어른의 바른 소리를 듣기 싫어한다. 그렇다고 법을 잘 지키면 좋겠는데 법을 지키는 사람은 바보가 된다. 이것이 우리가 살고 있는 미국과 조국이다.

우리의 마음은 행동을 만들어낸다. 그렇다면 마음이 변했다는 것이다. 과거의 마음상태가 아니다. 눈에 보이는 것, 아니 물질이 최고인 마몬이즘이 우리의 마음을 지배하고 있기 때문이다. 모든 가치관을 돈과 연관 짓고 살아가기에 우리는 숫자에 민감한 사람들이 되어버렸다. 지금 우리는 사람도 돈으로 환산한다. 생명에 대한 마음자세가 변한 것이다. 다시 말해 인간의 본성을 잊어버리고 살고 있는 것이다.

평범한 삶으로 돌아가지 않으면 상식의 회복은 없다. 이제 우리는 자신의 자리를 지키자. 작지만 사람이 사는 사회가 될 것이고 이웃이 눈에 보이기 시작할 것이다. 사람이 사람으로 보이는 세상을 만들자. 수직이나 수평이 잘 소통되는 상식의 시대를 만들자. 특히 가진 자나 지도급 사람들의 자기지킴이 앞서는 세상이 될 때 상식이 통하는 내일의 참 역사를 보일 것이다. 평범한 사람으로 살자.

<한재홍 원로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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