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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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생각-부처님 오신 날

2021-05-19 (수) 원공/스님 한마음 선원 뉴욕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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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열반에 드신지 2565년 되는 해입니다. 우리는 음력 4월8일을 부처님께서 탄생하신 날로 기념하고 있습니다.

부처님께서는 태어나셔서 사방으로 일곱 걸음을 걸으시며 “하늘 위 하늘 아래, 나 오직 존귀하니, 온통 괴로움에 휩싸인 삼계, 마땅히 안온하게 하리라.” 하셨다고 합니다. 여기에 부처님께서 이 땅에 오신 큰 뜻이 있습니다.

삼계(온우주)의 모든 생명들을 괴로움에서 벗어나게 한다는 한 가지 큰 뜻을 가지고 오셔서, 그 길을 스스로 실현하셨고, 일생을 오로지 그 길을 가르치셨습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의 중심은 ‘네 가지 성스러운 진리’입니다. 그것은 “이것이 괴로움이다. 이것이 괴로움의 발생이다. 이것이 괴로움의 소멸이다. 이것이 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길이다.” 입니다.


부처님께서는 늙고 병들고 죽는 괴로움을 보시고, 그것을 해결하려고 출가하여 6년 동안 고행하셨습니다. 그리고35세에 위없는 바른 깨달음을 얻으시고 선언하셨습니다. “번뇌는 모두 사라졌다. 번뇌의 흐름도 사라졌다.

더 이상 태어나는 길을 따르지 않으니 이것을 고뇌의 최후라 한다.” 번뇌의 소멸을 통해서 모든 괴로움에서 벗어났다는 선언입니다. 그리고 그 지혜를 누구에게나 차별없이 자상하게 가르치셨습니다.

번뇌는 우리의 사소한 불만족에서 부터 우리가 알아차리지 못하는 미묘한 진리에서 어긋남에 이르기까지 깊고 다양하여서, 번뇌에서의 완전한 해방은 완전한 깨달음을 통해서 이루어진다 합니다.

그러므로 번뇌는 우리들의 현실적인 일상의 문제이면서 가장 근본적인 문제입니다. 번뇌의 뿌리는 아상(ego)이라합니다. 번뇌에서의 해탈은 아상과 아상에 의해서 형성된 업(karma)의 완전한 소멸이라 합니다.

Autobiography of a Yogi (요가난다-인도 요가 수행자의 자서전, 스티브 잡스가 지니고 다녔다는 책)에 그의 스승 ‘스리 유크테스와’가 세상을 떠난 후 어느날 그의 앞에 살아있을 때와 같은 육신으로 나타나 -물질적 세계, 영적 세계, 근원적 세계- 그리고 진리의 세계와 하.나 된 영원한 해탈자에 대해서 설명합니다.

그들이 세 가지 차원을 윤회하며 벗어나지 못하는 원인은 욕망(desire)과 업(karma) 때문이라 합니다. 그리고 높은 차원의 존재들도 행동이나 진리의 인식에 있어서 잘못이 있으면 정신적인 고통을 겪는다 합니다. 이것이 번뇌입니다. 이것은 불교의 가르침과 상응합니다.

불교에서도 우리가 사는 욕계, 깨달은 색계, 거의 완전한 무색계의 존재를 중생이라 하며 모두 번뇌가 있다고 합니다. 이 삼계에서 벗어난 해탈자를 아라한이라 합니다. 부처님께서는 고의 원인인 번뇌에서 해탈하여 열반에 드는 길을 항상 설하셨습니다.

부처님께서는 차별이 있는 종교를 만드신 것이 아니라, 오로지 괴로움에서 벗어나는 지혜를 가르치셨습니다. 부처님은 길에서 태어나, 길에서 수행하고, 길에서 진리를 가르치시고, 길에서 열반에 드신 자유인입니다.

부처님께서는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보편적 진리를 깨닫고 가르치신 자비로운 어버이와 같은 스승입니다.
부처님 오신 날, 모든 생명에게는 부처님의 자비가 온누리에는 평화가 가득하기를 발원합니다.

<원공/스님 한마음 선원 뉴욕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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