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론토, 양키스에 7-3승 평균자책점은 1.89까지↓
▶ MLB 통산 60승 달성
류현진이 플로리다주 더니든의 TD볼파크에서 열린 뉴욕 양시크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로이터]
류현진(34ㆍ토론토)이 완벽한 제구력을 선보이며 세 경기 만에 시즌 첫 승을 따냈다. 이와 함께 한국인 투수로는 박찬호(124승) 이후 두 번째로 메이저리그(MLB) 개인 통산 60승 고지에 올랐다.
토론토는 13일 플로리다주 더니든의 TD볼파크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 경기에서 7-3으로 승리했다.
선발 류현진은 이날 6.2이닝 동안 95개의 공을 던지면서 1실점(비자책) 호투하며 승리 투수가 됐다. 삼진은 7개를 빼앗았고 안타는 4개, 볼넷은 1개를 허용했다. 7회 허용한 1실점이 내야 실책으로 최종 판정되면서 시즌 평균자책점은 2.92에서 1.89까지 내려갔다.
개막전이었던 △2일 양키스전 5.1이닝 2실점(승패 없음) △8일 텍사스전 7이닝 2실점(패) 등 지난 두 경기에서 호투하고도 승리가 없었던 류현진은 세 번째 등판에서 시즌 첫 승을 챙겼다. MLB 개인 통산 60승째인데 124승을 올린 박찬호 이후 한국 선수로는 두 번째로 작성한 기록이다.
류현진은 아울러 메이저리그 최강 타선으로 꼽히는 양키스를 상대로 3경기 연속 호투를 이어가게 됐다. 류현진은 지난해 9월 25일에도 7이닝 무실점으로 승리를 챙겼다.
압도적인 투구 내용이었다. 직구 최고 구속은 92.4마일(약 148.7㎞)이였고 타자 바깥쪽과 안쪽 높은 곳 스트라이크존을 잘 활용한 ‘송곳 제구’를 선보였다. 5회까지 단 15명의 타자만 상대했다. 1회 선두 타자 르메이유를, 5회에 애런 힉스를 안타로 내보냈지만 모두 병살로 처리했다. 5회까지 투구수 57개로 완투까지 예상됐다.
6회부터 투구 수가 많아졌다. 2사 이후 제이 브루스에게 우중간 2루타를 허용했고 이후 볼넷까지 허용하며 2사 1·2루에 몰렸다. 후속 타자를 투수 앞 땅볼로 처리하며 이닝을 끝냈지만 투구 수가 확 늘었다.
7회에는 수비 실책이 아쉬웠다. 1사 후 산체스가 3루 강습 땅볼을 쳤는데 3루수 캐반 비지오가 잘 잡아 1루로 던졌지만 1루수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가 바운드를 맞추지 못해 공이 뒤로 흘렀다. 공식 기록은 3루수 실책.
이후 힉스에게 좌선 2루타를 허용하며 1사 2·3루에 몰렸고 후속 타자를 2루 땅볼로 유도하며 2사를 잡았지만 그 사이 3루 주자가 홈을 밟으며 실점을 허용했다. 류현진의 자책점으로 기록되진 않았다. 그리고 류현진은 2사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갔다. 투구 수는 95개. 6회부터 7회 2사까지 38개의 많은 공을 던진 장면이 아쉬웠다.
이후 토론토는 후속 중간 투수들이 흔들리며 8회초 2실점했지만 마무리 투수 메리웨더가 견제사 등으로 1.1이닝을 잘 틀어막으며 승리를 지켰다.
찰리 몬토요 토론토 감독은 경기 후 화상 인터뷰에서 “양키스에 게릿 콜이 있다면 우리에겐 류현진이 있다”고 극찬했다. 몬토요 감독은 “작년에도 봤지만 오늘 처럼 잘 던지는 모습은 보지 못했다”면서 “몸쪽 커터, 밖에서 돌아들어가는 체인지업은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라고 말했다.
류현진도 경기 후 “개막 때부터 준비가 잘 돼 자신감은 있었다. 개막 후 3경기 모두 선발 투수 역할을 해낸 것 같아 기쁘다”면서 “통산 60승은 전혀 신경 안 썼다. 그래도 세 경기 안에 첫 승리를 올려 좋았다”고 웃었다.
<
강주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