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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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중정서… 한국대선의 최대 변수(?)

2021-04-12 (월) 옥세철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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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대 0’- 4,7 보궐선거 결과다. 서울 25개 구, 부산 16개 구에서 야당이 싹쓸이 압승을 거두었다. 민심이 완전히 바뀌었다고 할까. 무서울 정도로. 무엇이 이런 결과를 가져왔나.

불법비리가 드러나면 도리어 화를 내고 눈을 부라린다. 법무장관 아들 탈영의혹 사건은 8개월씩 물리다가 면죄부를 줬다. 청와대 울산시 선거공작 사건 공판은 1년 이상 뭉그적대면서 열리지 않고 있다. 위안부기금 유용 혐의가 드러났는데도 버젓이 금배지를 단다….

‘이건…아니다’- 그럴 때마다 들려온 소리 없는 아우성이다. 그 사이 아파트 값은 천정부지로 치솟는다. 신시가지로 예정된 땅은 국가정보를 도둑질한 정부 사람들이 죄다 사들였고….


‘이건… 아니다’- 아우성은 결국 거대한 분노로 폭발했다.

조국. 윤미향. 추미애. 박범계… 손혜원. 이성윤. 이광철, 최강욱. 박원순. 오거돈… 김상조, 박주민. 변창흠, 또 누가 있더라. ‘문재인의 총아’들이라고 할까. 그 면면들이 하나 같이 그렇다.

입만 벌리면 거짓말이고 들통이 나면 오히려 뻗댄다. 뉴욕타임스까지 감탄한 ‘Naeronambul’의 달인들이다. 이런 그들이 주역으로 발탁돼 벌여 온 저질의 막장 드라마. 관객이 참다 못 해 판을 뒤집은 꼴이라고 할까.

‘이건…아니다’- 같은 소리가 들려온다. 대한민국의 문화전선에서. 그리고 외교전선에서도.

그 케이스의 하나가 SBS 드라마 ‘조선 구마사’ 방영 폐지 해프닝이다. 또 다른 케이스는 ‘강원도 차이나타운 건설 철회’ 청원쇄도 상황이다.

동북공정도 모자라 김치에, 한복도 중국이 원조라고 우긴다. 그런데다가 중국의 서치 엔진들은 세종대왕에서, 시인 윤동주, 김연아 등 한국이 자랑하는 인물들을 모두 조선족으로 표기하고 있다. 한민족을 통째 중국 내의 한 변방 소수민족으로 편입시키려는 것인지.

한(漢)지상주의를 내건 고압적 문화 제국주의 행태. 그 뻔뻔함에 질려버렸다. 그러다가 중국 냄새가 풀풀 나는 드라마 방영을 계기로 아우성이 튀어나온 것이다. ‘이건… 아니다’라고.


‘한국인의 반중정서가 심상치 않다’- 관련해 내린 디플로매트지의 지적이다.

중국을 부정적으로 보는 한국인은 2002년에는 31%였다 그러던 것이 2020년에는 75%로 뛰었다. 시진핑을 신뢰하지 않는다는 반응은 83%에 이르고 있다. 퓨 여론조사 결과로 카네기재단 여론조사도 중국을 통일의 파트너로 보고 있는 한국인은 27% 미만인 것으로 밝혔다.

“반중감정은 반일감정 이상으로 확산돼 있다. 반중감정이 특히 높은 계층은 20대 중심의 젊은 세대로 1980년대 세대가 반미세대라면 2020년 세대는 반중세대로 부를 수 있다.” 한 국내 논객의 진단이다.

해마다 미세먼지가 날라든다. 꽃게 철이면 불법어로 중국어선이 서해바다를 까맣게 뒤덮는다. 그 중국이 툭하면 동북공정이니 어쩌니 하며 영토적 야욕을 드러낸다.

그런 중국의 ‘뻔뻔 본색’이 더 노골적으로 드러난 시기는 2016년이다. 북 핵 위협에 대비해 한국이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를 배치하자 온갖 보복조치를 발동한 것.

그 기억이 생생하다. 그런데 베이징은 ‘중국스러움’을 계속 과시해왔다. 홍콩에서의 민주화운동 탄압, 신장성 위구르자치구에서의 인종청소. 그리고 코로나 바이러스 은폐에 이르기까지. 그러자 중국을 바라보는 한국인의 시선은 점차 혐오로 변질되면서 반중감정이 높아가고 있다는 것이 디플로매트지의 분석이다. 어느 정도인가. 여당 압승으로 끝난 지난해의 4.15 총선결과를 적지 않은 한국인들은 대한민국의 민주체제를 전복시키려는 중국공산당의 은밀한 공작의 일환일지도 모른다는 음모론적 시각에 동의하고 있을 정도라는 것.

‘중국이라면 진저리를 내고 있다’- 한국 국민이 보이고 있는 반중정서 확산에 일조를 해온 것은 지극한 ‘사대(事大)의 예의’로 시진핑을 섬겨온 문재인 정권의 중국정책이라는 것이 아닐까 하는 것이 디플로매트지의 또 다른 지적이다.

“중국몽은 중국만의 꿈이 아니다. … 전 인류와 함께 꾸는 꿈이 되길 바란다.” 2017년 베이징 방문에서 ‘혼밥’수모를 당하면서도 문 대통령이 올린 중국 찬가다. 그 모화(慕化)의 정성은 4년이 지나도 변함이 없다. 시진핑과의 신년 전화통화에서 대놓고 ‘중국공산당 1백주년의 성과를 감축 드린 것’이다.

거침없는 친중 행보의 문재인 외교. 얻은 것이 무엇인가. 한국 국민의 자존심만 상처를 냈다. 미국 중심의 ‘동맹중독’에서 벗어나 중국을 동등하게 배려한다는 균형외교란 것을 펼친 결과는 국제적 고립에, 북한으로부터는 ‘태생적 바보’라는 조롱만 들었다.

‘이건… 아니다’- 한국만이 아니다. 워싱턴에서도 들려오는 아우성이다. “이러려고 우리가 피 흘려 한국을 지켰나” 중국공산당 100주년을 축하한 문 대통령 발언과 관련해 밥 메넨데스 연방 상원 외교위원장이 한 발언이다.

한국에서, 워싱턴에서 높아져 가는 분노의 소리. 이는 거대한 공명현상을 일으켜 2022년으로 이어지는 한국의 대선정국에 폭발적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 디플로매트지의 전망이다.

‘국제관계의 동력은 국내정치에서 나온다’- 외교의 불문율이다. 문 정권은 그래도 아랑곳 않는다. 선거참패에도 불구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타령에 시진핑 방한에 ‘올인’하겠다는 자세다.

어떤 결과를 불러올까. 레임덕을 넘어 자칫 정치적 뇌사 상황을 맞게 되는 것은 아닐까. 국가 자존심 추락에 국제적 고립만 가속시키는, 국민 정서와 동떨어진 문재인표 외교. 분노가 쌓이면서 머지않은 어느 시점에 폭발상황을 맞이할 가능성이 커져가고 있기 때문이다.

<옥세철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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