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메달을 두 번이나 획득했던 피겨여왕 김연아 선수와 유럽에서 맹활약중인 프로 축구선수 손흥민에게는 공통점이 하나 있다.
김연아 선수의 공중 3회전(트리플-트리플) 점프는 큰 스케일의 활주에서 나오는 교과서 점프로 유명했고, 손흥민 선수는 2019년 12월 영국 프리미어 리그 경기에서 6명의 상대 수비수를 제치고 70미터 이상을 약 11초에 폭풍 질주한 뒤 원더 골에 성공, 2020년 국제축구연맹(FIFA)이 수여하는 푸스카스상을 수상했다는 점이다.
김연아의 활주와 손흥민의 질주에는 최단 시간, 최고의 속력을 낼 수 있는 마력(馬力, Horse Power)이 뒷받침되었다. 이 마력이 피겨 스케이팅에서는 완벽한 공중회전을, 축구에서는 폭발적인 드리블로 득점을 올리게 한 원천이 된 것이다.
스키 역시 피겨 스케이팅처럼 미끄러운 눈 위를 달려야하는 스포츠다. 스키에 있어서 활주력, 즉 ‘글라이딩 스킬’(Gliding Skill)은 매우 중요한 요소다.
파워풀한 활주가 전제되어야 상급과정에 필요한 다양한 스키기술이 접목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산에서 내려오는 알파인 스키경기는, 어떤 선수가 슬로프 곳곳에 설치된 장애물(기문)들을 거치며 가장 빨리 결승점을 통과하는지가 관건이 되는 기록경기이다.
국제대회는 100분의 1초 단위로 승부의 희비가 엇갈리며, 각국 선수들의 치열한 접전이 펼쳐지는 각축장이 된다. 따라서, 각 선수들은 개인의 마력을 높이기 위해 비시즌에는 집중적인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근육량을 늘리고, 심폐기능과 지구력을 높이는 등의 여러 지상 훈련에 온 힘을 쏟게 된다.
전 세계에서 독일 다음으로 스키장이 많은 미국(약 470여개)에서는, 매년 겨울 전미 스키레이싱 대회인 나스타(NASTAR) 경기가 각 주의 지정된 스키장에서 열린다.
스키에 관심 있는 사람은 선수가 아니어도 누구나 참가해 본인의 마력을 공식적으로 확인해 볼 수 있다. 겨울시즌이 끝나면 내년 시즌을 대비해 바쁜 일과 중에도 짬을 내어 빠르게 걷거나 숨이 차도록 달려보는 습관을 가져볼 것을 추천한다.
김연아 선수와 손흥민 선수가 매력 만점 스포츠 스타로 발돋움할 수 있었던 이유는, 각자의 마력을 높이기 위한 강도 높은, 다양한 훈련이 있었기 때문이다. 뿌리 깊은 나무가 많은 열매를 맺고 큰 그늘을 만들어 더 많은 사람들을 그 아래로 끌어들이듯, 마력이 큰 사람일수록 발산하는 매력도 커질 것이다. 어느덧 봄이다. 오늘 하루도 멍하니 앉아있지 말고 밖으로 나가 몸을 움직여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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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의/미동부한인스키협회 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