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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재미한인사회의 시기 구분

2021-03-18 (목) 주동완/코리안리서치센터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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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 센서스국의 아메리칸 지역사회 조사(ACS)에 따르면 2019년 현재 미국 내 한인 인구는 190만8,053명으로 추산되었다. 한국인의 미국 이민이 공식적으로 집계되기 시작한 것은 한국이 해방된 이듬해인 1946년부터였다.

따라서 미국 내 한인은 1945년 이전에 미국으로 건너 온 1만여 명의 한인을 제외하면, 1946년부터 2019년까지 74년 동안 매년 평균 약 2만5,000여 명씩 증가한 것을 보인다. 이들 중에는 신규로 이민 온 한인들도 있고 미국 내에서 출생한 한인들도 있다.

또 이민국(INS)과 국토안보부(DHS)의 통계자료를 통해, 1946년부터 미국으로 입국한, 각 연도별 한인 이민자수의 변화를 보면 15년을 주기로 하여 한인 이민자 수의 양상이 달라졌음을 알 수 있다.


먼저 1903년부터 1945년까지 미국에 입국한 한인들 수는 9,285명이다. 이들은 주로 하와이 사탕수수밭의 노동자로 유입된 7,200여 명의 한인과 ‘사진신부’로 입국한 680여 명의 한국인 여성들 그리고 유학 또는 그 밖의 경로 등을 통해 들어온 한인들이다.

1945년부터 1960년까지는 총 6,867명이 미국으로 들어와 매년 평균 458명의 한인 이민을 기록했다. 이들은 1950년 6.25전쟁 이후 전쟁고아와 한국에 주둔한 미군의 한국인 부인들이 대부분이고 약간의 유학생들이 포함된다.

1961년부터 1975년까지는 14만8,290명의 한인이 입국하여 매년 평균 9,886명의 한인들이 미국으로 이민 왔는데 공식이민은 1965년 이후의 일이다. 이 시기를 한인들의 이민 형성기라고 할 수 있다.

1963년부터 실시된 한국 정부의 한국인 노동자들의 해외로의 진출(Push효과)과 1965년 미국의 개정이민법의 영향으로 인한 이민 유인(Pull효과)이 상호작용한 결과 미국으로의 이민이 활발해지기 시작했다.

1976년부터 1990년까지는 49만1,448명이 이민을 와서 매년 3만2,763명이 들어와 이전 시기에 형성된 미국 내 각 지역의 한인 사회를 크게 발전시켰다. 따라서 이 시기는 재미 한인 사회의 발전기이다.

발전기 정점은 1987년 한 해에만 한인 이민자가 3만5,849명을 기록한 해이다. 이는 한국의 1988년 서울올림픽과 더불어 한국이 경제적으로 크게 부흥하던 시기와 맞물려 있음을 볼 수 있다.

발전기의 말인 1990년부터는 그동안 초고속 성장으로 인한 한국의 경제가 서서히 문제를 드러내기 시작하던 것과 같이 재미한인 사회도 ‘한흑갈등’이라고 하는 문제점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그리하여 1990년 뉴욕 브루클린의 처치 애비뉴에서 발화된 한흑 간의 집단적인 갈등을 포함하여 몇몇 곳에서 비슷한 사건들이 발생하더니 마침내 1992년 4월 29일 LA폭동이라는 큰 위기를 가져왔다.

1991년부터 2005년까지는 이전 기간에 비해 거의 반으로 줄어든 27만1,926명 정도만 이민을 와서 매년 평균 1만8,128명이 입국하여 급격히 한인 이민자가 감소된 기간이었다.

이렇게 한인 이민자가 급격히 감소된 것은 1990년 미국의 이민법이 개정되어 가족초청 이민보다는 미국의 경제발전에 직접적으로 도움이 되는 전문직 종사자들과 투자이민 위주의 이민문호 확대와 LA폭동의 영향이 컸다.

또한 미국으로의 한국인들의 이민에 영향을 미친 한국 내의 주요 요인으로 1997년 한국의 IMF라는 경제 위기의 영향과 2002년 한일 월드컵과 같이 한국인에게 자긍심을 갖는 사건들이다.

2005년 이후 2019년까지는, 다시 한인 이민자수가 약간 증가하여 총 30만2,817명이 이민을 하여 매년 2만1,630명이 이민을 오면서 안정된 모습을 보인 한인 이민의 안정기라고 할 수 있다.

지난 15년 가까이 매년 미국으로 입국하는 한인 이민자 수가 2만 명대에서 비교적 안정된 것과 동시에 재미한인사회도 1세들의 경제적인 성공과 안정 및 2세들의 활발한 미국 주류사회에의 진출과 특히 한인들의 정치력 신장 등이 눈에 띈다.

이 15년 주기설에 따르면 2021년부터의 재미한인사회는 새로운 이민역사의 시기를 시작했다고 할 수 있다.

<주동완/코리안리서치센터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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